“ 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서술한 짧지 않는 나의 인생의 회고록 또는 자서전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책은 지은이 리영희 선생의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
사상이 들어간 책입니다.
1929년생이니 격동의 현대사를 몸으로 부딪히며 격렬하게 산 사람으로서 결코 평안하지 못했던,
그 당시 올곧은 지식인이 외면할 수 없었던 사회에 민족에 대한 애정이 들어간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책입니다.
식민지 시절 유교 가정과 기독교적인 주위 분위기에 성장한 저자는 기독교에 대해서도 한마디 합니다.
“ 해방 후에 점령군 미국 군대와 미군정의 뒷받침으로 물밀듯이 남한 사회를 덮어버린 기독교의 정치적 성향과 서양숭배적인 풍조가 나는 지극히 못마땅했어 또 굶주린 사람들에게 밀가루를 주는 대가로 예수교를 선전하는 미국 교회와 남한 교회의 작태에 혐오를 느껴 완전히 (기독교와)등을 돌리게 됐어요.
나는 마치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원시인에게 빵과 성경을 주는 댓가로 원시인들의 땅을 사취한 근대 서양기독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이승만 대통령 치하에서 이승만 정권의 정치적 폭력 사회적 타락 약육강식의 인간관계가 심화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등을 돌리게 됐지요. 대학에 들어가서부터는 점차 무신적 사상 유물론적 인생관과 세계관을 갖게 되었어, 또 한국사회의 극심한 무태 착취 비인간화와 빈부의 격차, 그리고 분단된 민족간의 평화적 공존의 필요성에 눈을 감고 광적인 반공주의와 극우의 폭력주의를 옹호하는 한국기독교에 대해서 나는 반감을 갖게 됐어요,”
전쟁은 인간을 짐승으로 만듭니다.
인간 몸속에 흐르는 광기가 전쟁이란 극한 상황을 만나 야만으로 만들기 충분합니다.
누군들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이성을 차릴 여유가 있겠냐느만
이영희 선생도 참회를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전쟁이 선생을 강도로 만들고 말았다고...
폭력과 비이성이 지배하는 전쟁이 끝나고 밥벌이를 위해 신문사에 들어갑니다.
이것이 오늘 이영희 선생이 존재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치열한 시대정신에 충실한 그가 가시밭길을 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영어지식 하나로 외신부를 맡은 선생은 국제정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 거듭납니다.
이때부터가 이영희란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남들 보다 더 남다른 부지런함과 탁월한 감각으로 인하여..
4.19와 5.16을 격동의 현장에서 보내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박정희와 싸움에 돌입합니다.
거짓과 폭압이 횡횡하는 시대에 이를 거부하는 당랑거철과 같은 마음으로..
국제관계 전문가로서 미국의 이중성 야만성 일본의 음모 등에
누구보다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많은 관행을 거부했고 새로운 단어를 사용했으며 날카로운 눈을 가진 사람을 당국은 아주 불편해 했습니다.
고문과 투옥으로 점철된 삶이었지만, 한 번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선생이 낸 "전환시대의 논리. 8억인과의 대화. 베트남전쟁. 우상과 이성,
날카로운 그의 저서들이 나올 때마다 당국은 곤혹스러워했고 독자들은 열광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단숨에 의식화한 이 책들로 인해 저자는 다시 투옥을 밥 먹듯이 당합니다.
사람들이 내세우는 박정희의 경제발전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습니다.
결코 박정희가 훌륭하거나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미국의 이익을 위해 공산 정권과 대치관계에 있던 한국이 북한 보다야 못해서야 되겠냐며
한국을 북한 보다 조금 더 잘살게(?) 후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가 공교롭게도 박정희란 사람 집권시기 였던 것 뿐이었다고...
모든 사물은 보는 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 관점이 좀 더 높고 다양하다면 한쪽면만 본 사람 보다는
본질에 훨씬 더 가깝에 접근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국제관계를 보는 눈은 전문가인 저자가 본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책 말이에 의식이 없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라고 말씀하는데,
이 말은 저자가 걸어온 길을 한 마디로 함축하는 말일 것입니다.
선생으로 인하여 우리는 조금 더 자유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고,
좀 더 민주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개인의 작은 투쟁이 모여서 이마나 누릴 수 있는 민주주의가 됐다고 여겨지며,
이 소중한 책을 다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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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님 책은 몇 권 구입했는데.. 읽다가 만 책들이 대부분이네요. ㅡㅡ;;
예전에 한겨레에 기고하셨을 때는 종종 칼럼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언제 꼭 한번 시간을 내서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요즘 너바님께선 바쁘신가요?
통 포스팅이 뜸하시네요? ^ ^;
두 분 모습을 뵌 적은 없지만, 참 보기에 좋네요.
(본 적 없는데 보기 좋다니.. ㅡㅡ;; )
본적이 없으니 보기 좋게 보이실 겁니다! 흐흐
저도 몇 권 읽다가 몇 권은 못 봤고,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自由人. 자유인,
80년대 국제정세와 한반도. 역정. 스핑크스의 코,
분단을 넘어서. 반세기의 신화. 역설의 변증,
대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21세기 아침의 사색 (신간),
대강 목록이 이렇게 나오네요, 워낙 책 하고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어서..;;
하여간 전환시대의 논리나 우상과 이성을 읽었을 때 감동이 찐해서..~
그리고 너바님이 요즘 금연 선포를 하고는
이래저래 마음의 여유가 없으신 듯 합니다.
제가 구입한 책은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8억인과의 대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이건 누나가 구입) ㅡㅡ; ) 인데요. 어떻게 완독한 책이 하나도 없는건지..
너바님 금연선언하셨고만요. ㅎㅎ
금연과 관련해서 좋아하는 경구(?)인데, 기회될 때 마다 말하곤 하지요.
"젊은이들이여 담배 하나를 못 끊나? 난 벌써 백번은 넘게 끊었다"(버나드 쇼)
혹 아홉님의 압박이 있었던건가요? ^ ^
아니었기를 개인적으론 바라는 바입니다. ㅡㅡ;;
얼마전, 갑작스럽게 제게 그러더군요.
오늘부터 담배 끊는다! 라고,
저는 적잖게 당황 했었습니다.
워낙에 담배를 즐겨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나름의 결정에, 결과는 어찌 되든..
묵묵히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기독교, 박정희 경제발전론 등 탁월한 견해를 보여주시구만!
근디 불행하게도 아직 지대로 읽어 본 책이 없구만! 다른 책도 더 소개해주길~
리영희선생님의 "대화"가 출간되었을 때.. 인터뷰 신청을 했다가..
책을 읽고 준비한 질문을 보내달라고 하셔서 보내드렸는데..
내 책을 10%도 이해하지 못했다. 난 인터뷰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통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했던 분이라 만나고자 하는 욕심만 앞세워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여러므로 고민하게 해주셨던 고마운 분이시죠
그 덕에 대화를 10번도 더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질문할 내용을 보내달라고 하신 저자,
말 그대로 인터뷰를 하셨네요, 서면으로..
내 책을 10%도 이해 못했다, 라고 하셨다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책은 저자를 떠나면 이해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독자가 결정할 문제이지 저자가 이렇다저렇다 하실 말이 아닐 겁니다.
정작 저자가 의도한 것과 독자가 파악한 내용이 다르다면 책을 잘못 쓰셨거나..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랐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 건방지게 말 해보렵니다.
책을 열 번도 더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굉장한 열정이십니다.
아마 지은이가 바란 바를 충분히 아셨으리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