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에 대한 잡상,

편견과 단견 2007/09/12 05:05 | 글쓴이: 너바나나

아홉그루가 쓴  바둑에 관한 잡상이라는 글에 보내는 글입니다. 저 글을 먼저 읽어 보시면 좋심다.

제가 장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쯤 일겁니다. 아버지가 장기를 즐기시길래 시샘은 안 하며 지켜보다가 하루는 그 장기 어떻게 두느냐고 여쭤봤더니 한 수 지도를 해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장기를 곧 잘 두곤 했습니다. 당시 저 보다 상수였기에 차 포 하나씩 떼어주고 두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 놈이 자존심은 쎄서리 단호히? 거부하고 그냥 뒀습니다. 결과는 참혹한 패배였고 아부진 재미 없으니 저랑 안 두실려고 했습니다.  제가 내기를  제안을 하면 그 때 서야 한 번씩 둬주셨죠. 덕분에 하기 싫은 심부름 등을 많이 하게 되었죠. (여기까진 그냥 재미없는 패러디였심다........)

모든 취미가 다 그렇듯이 장기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손 쉽게 배울 수가 있고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는 것이죠. 단점으로 치자면 비민주적인 놀이라는 점입죠!

장기는 철저히 왕정을 묘사한 요즘 말로 하자면 내용이 비민주적인 경기로 여겨집니다. 한 번 전진하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졸, 거기에 비하면 왕궁에서 사에 의해 보호받아서 전쟁터 자체를 가지 않는 왕, 바둑은 이와 대조적으로 아주 철저한 민주적인 게임이라 여겨집니다.  누구나 어디에도 자유로이 놓일 수 있는 평등성(패라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티벳 바둑에는 이마저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조선시대 선비들은 바둑을 주로 뒀고 장기는 평민들이 많이 둔 걸로 되어 있습니다.(물론 장기가 더 구하기 쉬워서 그랬을까?) 현실을 반영하는 게 게임이고 그 정신일텐데 졸병으로 태어나 장기판처럼 평생을 졸로 산 사람들은 그렇게 당연하다 여기고 살아갔을 겁니다. 지금도 그 세뇌는 교묘한 형태로 계속 되겠지만요.                http://www.nirvanana.com/252 중에서

위에 표현을 아홉그루가 했는디 사실 매우 근사한 표현이구만요. 이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는디 참 기발한 관점이 아닐 수 없구만요. 근디 근사하지만 한편으론 부정하고 싶고, 또 부정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샘 솟더만요.. 음 (아마 제가 좋아하는 장기가 까여서 일 겁니다.)

장기는 지극히 말초적인 인간의 본성을 충족시켜주고자 전쟁을 본 떠서 만들어진 놀입죠. 당시의 전쟁 상황을 참으로 잘 표현한 것 같구만요. 이렇게 생각을 해보죠. 장기가 만약 왕을 잡는다고 끝나는 경기가 아니고 모든 기물을 없애야 끝나는 경기라면? 상당히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죠. 모든 기물을 잡을 때 까지 처절하게 경기가 진행 된다면 과연 이 놀이가 이렇게 매력적인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장이야"라는 시원한 외침이 있기에 이 놀이는 원초적인 욕망을 채워줄 수 있으며 경기를 매우 역동적으로 만들어줍니다. 판세가 완전 기운 전쟁이지만 한번의 외통으로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리는 그 짜릿함이란! 인생 한방을 잘 나타내고 있습죠.(원래 이 블로그 최상단에 있는 락, 블루스 문구 앞에 인생한방이란 문구도 있었으나 바둑을 좋아하시는 아홉그루님이 당장 떼버려라고 하셔서 없앴습죠) .흐흐

적장의 목을! 적국의 왕을 베어버리므로써 또는 항복을 받으므로써 전쟁과 전투가 끝나는 당시를 아주 잘 표현했구만요. 그렇다고 이것을 비민주적이고 계급을 세뇌시키는 놀이라고 볼 수가 있을런지요?
물론, 예를 들었던 졸 같은 경우엔 당시 일반 보병들의 애환이 그대로 담겼다고 볼 수 있구만요. 오로지 전진 밖에 할수 없었던 그들이였죠. 후퇴를 하면 오히려 자기편의 창 칼에 도륙날 수 밖에 없었던 그들,.
그러나 한편으로 졸은 장기의 꽃이자 백미입니다. 장기를 두며 가장 통쾌할 땐 뭐니뭐니 해도 졸로 전진을 하여 왕을 잡아내는 것일 겁니다. 이것은 당시의 시대상을 비춰보면 대단한 파격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적국의 왕이지만 일개 졸이 죽일 수 있었을까요? 이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겠죠.
또한 장기의 격언중 가장 멋진말 중에 하나는 "독졸 단명"입니다. 그렇다면 일반 백성은 뭉쳐야 큰 힘을 낼 수 있고 그 힘으로 왕까지 처단 할 수 있다는 역성혁명의 사상이 장기에 녹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는 장기가 비민주적이고 바둑이 평등적이라고 확대 해석을 하는 것 만큼 상당한 오바일 겁니다.

왕이나 사가 전쟁에 나가지 않아 과연 편안하기만 할까요? 그들은 조그만한 공간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으며 그 공간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는 오히려 뒤로 가지 못하는 졸보다 더 못한 신세로 자유를 완전 속박 받고 있는 것이죠. 이런 장기의 룰을 가지고 과연 왕은 편하다고만 얘기할 수 있을런지요.

장기나 바둑이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놀이일 뿐이지 그 사상적 해석이나 의미는 이 놀이를 즐기는 후대 사람들이 부여한 것이겠죠. 근디 어떤 점에선 오히려 이런 의미를 부여하는 시도가 본질을 왜곡하고 훼손할 수 있다 봅니다. 사실 바둑이 우리나라에서 의미가 있어진 것은 조남철 국수께서 일본에 건너가 배워온 후 피나는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죠. 이는 사실 바둑에 거창한 의미를 붙인 것은 일본이였다는 걸 보여줍니다.
일본의 이런 장인정신과 오타쿠 문화는 매우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눈쌀이 찌푸려지고 변태같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본인의 가치를 드 높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한편으로 문화의 본질을 왜곡 시키고 일반인이 접근하긴 힘들게 합니다.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 등에서 보이는 일본인의 현미경 시선과 편집증적인 모습이란)

장기가 비민주적이고 바둑이 평등적인 사상임에도 장기는 평민들이, 바둑은 선비들이 많이 뒀다는 아이러니가 생긴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기알과 장기판이 바둑에 비해 구하기가 쉽다는 점도 요인 일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시간입니다. 장기의 장점이자 바둑의 단점인 이 시간이란 놈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3판2승의 경우를 보도록 합죠. 장기는 많이 걸려봐야 1시간일 겁니다.
그러나 바둑의 경우 못해도 3~4시간은 훌쩍갑니다. 자, 이런 바둑을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리는 평민들이 할 수 있었을 까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겠죠. 그러나 선비라고 불리는 양반이란 지배계층은 어떤가요? 하위계층을 착취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겐 시간이란 큰 제약거리가 아니였겠죠. 이들은 충분히 신선놀음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죠.

반상의 구별을 국가 기초의 가장 큰 것으로 생각하는 착취계층인 양반들이 바둑의 평등사상을 넣었다곤 생각들지 않고요. 만약 바둑에 평등사상이 들어있고 이를 양반들도 알고 즐겼다면 이는 위선이고 기만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죠.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장기나 바둑을 처음 만들때 거창한 사상을 집어 넣었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주로 양반 계층이 바둑을 뒀던 이유는! 이들은 시간이 남는 지배계층이라는 점 때문이며 이는 전혀 아이러니가 아니란 것입죠.

장기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두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죠. 그래서 웬만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실력에서 멈춰서 평생 그 실력으로 장기를 둡니다. 이런 실력으로도 저잣거리 한 복판에서 "장이야 "멍이야" 하면서 시끌벅쩍하고 유쾌하게 둘 수 있다는 점이야 말로 장기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구만요. 말초적인 단순 놀이로써의 본질을 잘 간직하고 있고 삶의 역동성을 잘 보여주고 있기에 장기에 더 애정이 가구만요. 
그래서 장기 두는 것을 구경하게 되면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며 저 또한 유쾌해지더만요.

오랜만에 장기 한 판 두실 분?

2007/09/12 05:05 2007/09/1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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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XROK 2007/09/12 10:01 댓글 수정/삭제

      장기 저요 -_-)/

    2. 자박 2007/09/12 11:17 댓글 수정/삭제

      아그님과 물파스님 글을 통해 바둑과 장기의 탄생 배경 및 품고 있는 그 속 사정(?)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네요.이런 이야기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죠.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재미라고나 할까요, 신기하기도 하고 ^^;
      두 분의 말씀을 찬찬이 이해해 보니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아서 본의아니게 저는 줏대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요. (@.@)a

      그나저나 뜬금없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한창인 두뇌 트레이닝이라는 닌*도 전자게임기 요런 것 대신 주위 사람들에게 장기든 바둑이든 한판 붙어 보자! 하고 권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
      장기와 바둑은 뭐니뭐니 해도 순발력과 두뇌 싸움이 백미일테니깐여~ 거기에다 점심사기 한판이라면 금상첨화겠죠! ^^

        아홉그루 2007/09/12 16:10 수정/삭제

        헷갈려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진실을 아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이럴 것이다라고 추측을 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 마다 관점이 있는 거고 그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 것일 뿐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바둑이나 장기 한 판 두는 것 참으로 좋아보입니다.

    3. 민노씨 2007/09/12 15:46 댓글 수정/삭제

      두 분 말씀 모두 상당히 그럴 듯 합니다. : )
      저도 애인이랑 이렇게 알콩달콩(?) 논쟁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주 많이 부럽습니다....

        아홉그루 2007/09/12 17:19 수정/삭제

        재미있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지금 많이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미쳐 깨닫지 못한 부분에 대해 한 수 지도 크게 받고 있는 중이어서 수업료(?)를 얼마나 드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4. 아홉그루 2007/09/12 16:34 댓글 수정/삭제

      사물에 대해 예리한 시각 배울 점이 많아 반갑습니다.

      장기에 대해서 비민주적인 점이 단점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비민주적인 게임이라고 해서 단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 민주가 넘쳐나 왕정으로 되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민주적이니 비민주적이니 이렇게 말하는 자체가 서로 오버를 하는 상태라 여겨집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바둑이나 장기 한 판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 느낌이 듭니다.

      장기가 비민주적이고 바둑이 민주적이니 하는 말도 지나친 감은 있습니다만 만든 당시 의미나 사상을 일부러 집어넣고 빼고 이러진 않았을 수는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 당시 의미나 사상이 들어간 것처럼 지금 시각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 또한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런 생각이라 여겨집니다. 지금엔 지금 관점으로 봐야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 당시에 만들어진 장기는 비민주적인 게임이면 왜 바둑은 민주적인 게임이냐고 반문하시겠지만 만들다 보면 간혹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 본성에 가깝게 만들어진 사상이나 제도, 물건이 탄생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걸작이라고들 하지요. 출중한 문학, 인간 본성을 잘 읊은 작품들이 왕왕 이에 해당 된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류 들은 생명이 아주 길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란 게임은 그 시대 상황에 아주 충실한 놀이였다고 여겨집니다.(이런 의미에서 장기는 그 전 만큼 활성화 되지 않을 거라 여겨집니다)

      조남철 국수를 빼고는 현대 바둑은 이야기가 안 될 겁니다.일본 선진 바둑을 도입한 선구자, 피나는 노력을 하여 우리나라 바둑이 세계 최강이 되게끔 밑바탕을 이룬 분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바둑이 상당한 정도였습니다. 일본과 달리 순장바둑이 있어 전투력은 꽤나 셌던 걸로 여겨집니다. 물론 몇 점을 미리 놓고 두니 체계적인 포석이나 바둑이 그렇게 발전하는 데는 상당한 방해가 되었지만......

      그러나 조선 말경 일본 정상과 우리나라 국수 사이에는 칫수가 두 점 정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이 죽고 살기 식으로 바둑을 장려했던 정도에 비하면 놀음으로 둔 실력이 이 정도니 상당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둑과 장기 두는 계층이 확연히 다른 점을 시간에서 차이를 두는 것 아주 설득력 있는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그 시간이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엔 미흡한 부분이 좀 있습니다. 제가 두어 본 결과 시간이 그리 차이가 안나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처음 배울 때 재미 그 자체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장기는 금방 배워도 바로 둘 수가 있는 게임이지만 바둑은 상당한 기간까지 그 재미란 게 붙질 않더군요. 오히려 복잡하게 여겨지고 어렵게 생각 되는 게 바둑이다 보니 말입니다. 입문 시 진입장벽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의외 결과로 나타난 건 아닐까요?

        너바나나 2007/09/12 18:20 수정/삭제

        저야 말로 생각지도 못한 아그님의 독특한 시각을 보고 배운점이 많구만요.
        뭐, 서로 칭찬은 이쯤에서 그만하고요. 흐흐

        장기의 비민주적인 것이 단점이라고 말한 것은 비민주적이다라고 한 아그님의 얘기를 반박하기 위한 역설이였구만요.
        설마 지가 진짜로 비민주적이 단점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위에서 얘기했듯이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구만요.
        그 시대 전쟁 상황이 비민주적이라서 장기 또한 그러한 가치가 투영되었을 수 있으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이란 놈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일 없기에 장기가 비민주적인 사고를 담아 계급을 고착화 시키는 세뇌를 하였다는 것에 전혀 동의를 할 수 없구만요. 계급을 고착화 시키려면 졸이 왕을 죽이는 그런 룰은 없어졌겠죠. 이는 지나친 해석이라 봅니다.

        바둑이 시대를 뛰어 넘어 몇 천이 지난 지금에도 발전되고 가치를 드 높이는 것은 인류최대의 지적 놀이라는 점이 때문이라고 보지 바둑에 특별한 사상이 있었기에 그렇다곤 보지 않습니다. 평등적인 사상이 들었다고 지금에서 가치를 부여하여 바둑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물론 환영할만 한 일이겠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바둑이 만들어졌을 때 과연 평등적인 사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또는 바둑이 전하는 이들이 평등적인 사상의 가치를 녹여넣으려고 했냐는 것이죠.
        만약 바둑에 평등적인 사상이 있었거나 그런 사상을 넣으려고 했다면 이를 두는 지배계층들은 위선과 기만을 한 것뿐이 안되겠지요. 이들이 과연 이런 평등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었느냐? 그리고 그런 평등적인 사상을 집어넣으려고 했던 자들이 과연 그리 행동을 했느냐? 저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오청원이 얘기 했듯이 천문을 중시하는 고대에서 왕들의 수업을 쌓으려고 왕자들에게 가르쳤다는 추측이 그럴싸 합니다. 천문을 보고 만들어진 놀이이기에 여기엔 음양의 조화가 있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흰, 검정 바둑돌의 조화는 음양의 조화로 설명하는 것이 더 그럴싸하게 들리구만요.


        바둑을 두는 계층을 시간에서 가르는 것이 타당하다 봅니다. 일반 저잣거리에서 즐기던 장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바둑은 심하면 한판에도 몇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시간의 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기의 장점은 금방 배워서 짧은 시간에 둘 수 있다는 점이였죠. 이에 반해 바둑은 웬만해서는 배우기가 여간 힘들게 아닙니다. 입문시 진입장벽이라는 말씀은 적절한 지적으로 이는 제 얘기와 같은 결론으로 보입니다.
        상당한 지적 능력을 요하는 놀이이기에 이를 배우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평민들이 단순히 즐기려는 놀이에 이와같은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있을리 만무하겠죠.
        시간이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지적 놀이이기에 양반 계층이 둘 수 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바둑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죠. 만약 바둑에 평등사상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면 과연 이들 계층에서 이런 불손한 놀이를 묵과 했을런지요?
        묵과 조차 힘들었을건디 이 놀이를 즐기는 지배 계층에서 평등사상을 집어 넣었을런지요.
        조남철 국수의 얘기는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는 바둑은 단순한 놀이였다는 방증입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바둑이라는 놈은 놀이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했죠. 이는 일본에서 이런 저런 바둑의 사상을 집어넣은 것이고 아주 근래에 일이라는 것이죠.

        여튼 둘 다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면 오바하고 있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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