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들 1. 아홉그루

달 팽 이 2007/05/14 19:18 | 글쓴이: 아홉그루

Q1. 잘 지내셨습니까?
잘 지냈습니다. 몇 가지만 빼면은..

Q2. 책읽기 좋아하세요?
책 읽기 그리 싫어하는 편은 아닙니다.

Q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마땅히 딴 거 할 게 없어서..

Q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쪽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5권 정도일 겁니다.

Q5. 주로 읽는(읽은) 책은 어떤 것인가요?
닥치는 데로 읽습니다.

Q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지금 세상에서 책은 평범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겨집니다.

Q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특별히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취미일 수도 있고, 시간 때우기일 수도 있고..

Q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독서 말고도 할 꺼리가 워낙 많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지식 습득 수단으로서 비중도 딴 매체에게 많이 뺐겼다고 생각하니까요.

Q9.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추천할 책이 좀 있습니다.
민법총칙, 대화, 경제학 원론, 장발장, 서부전선 이상 없다, 백범일지, 동물농장!
     
곽윤직 - 민법총칙,
민법총칙은 민법은 물론 모든 법 과목의 기초가 되는 분야로,
기초적인 법률 개념 파악이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필수적으로 알아야만 하지만 잘 모르는 분야가 법이죠.
그런데 우리는 늘 접하는 아주 각론적인 법 규정을 알고 있어도
법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이나 원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교양과목으로 알아 놓으면 아주 도움이 되는 실용서라고 봐집니다.
바둑으로 치자면 정석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정석을 이해하지 못하면 바둑이 더는 늘 수 없는 것처럼..
(물론 법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기초적이고 필수불가결한 책이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법률 용어, 법 원리, 법 개념을 아주 쉬우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민법총칙입니다.

李영희- 대화,
지금은 민주화 바람에 독재, 의식화란 말들이 아득히 먼 이야기로 들려오지만,
당시, 갓 스물에 제게는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젊은이에게 현실을 똑바로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었다고 생각되던..
당시, 올곧은 사람 李영희 선생이 있어 "우상과 이성" "전화시대의 논리" 같은 책은
사람들의 잠자는 이성을 깨우는 책이었습니다.
그 선생이 지금은 늙고 힘이 쇠하여 구술 방식으로 쓴 회고록이 나왔습니다.
"대화"란 책인데, 이 책도 추천 도서에서 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책장에 두고두고 읽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레마르크 - 서부전선 이상 없다,
전쟁에서 평범한 병사가 견뎌내는 전장을 감정 개입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허망한 애국심에 들뜬 담임선생 권유로 반친구들과 같이 함께 입대했고,
입대하고 보니 그리고 전장에 와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전쟁 속에서 그져 생존과 기본적인 욕구 외에는 안중에 없는 기계로 변한 그들은
만일 평화가 온대도 다시 정상적인 인간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
전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집니다.
그들의 인간성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전장 속에서 피어난 전우애 이지만,
그 역시 허망한 것이었습니다.
전쟁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 책은 파울 보이머라는 가상 인물을 작가 대신 세우고,
보이머의 시선을 통해 본 광경을 담담히 풀어낸 소설입니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이 스탈린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지은 소설입니다.
불평불만이 있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는 세상에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
그 체제를 무너뜨려 새로운 질서를 꿈꿔보지만,
더 못한 세상이 오고 말았다는 이야기에서 그 당시 러시아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최초 풍자입니다.
여러가지 동물들이 등장하여 인간들을 피판하는 내용도 볼만하고 거기다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소수 지배자들이 다수를 몰아가는 내용도 되집어 볼 거리가 있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특히 작가 조지오웰은 통제와 강요를 통하여 사람의 사고와 감정을,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전체주의를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정치 생각이 거의 모든 작품에 들어있습니다.

백범일지,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김구 선생이고 가장 감명 깊에 읽은 책이 백범일지라고 합니다.
이 책이 뭔 책이기에 이렇게 인기가 있고 감명을 주는가..
김구 선생이 두 아들에게 유서를 쓰는 마음으로 썼다고 하는 이 책은 자서전입니다.
선생이 살아 온 과정을 있는 그대로 쓴 책입니다.
민족과 나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다만 자서전이다 보니 지극히 글쓴이 관점이 들어간 것이나,
지금에 분단상황이나 어려운 정치 여건을 감안하면 조금은 과대평가 되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Q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살아가는 데 아주 도움이 되는 실용서

Q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물론입니다.
어릴 적 읽은 만화책이 제 사고에 틀을 만들었다고나 할까요?(ㅎㅅㅎ)

Q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따져 보지는 않았지만 비문학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Q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비문학 (생소한 단업니다).
다른 장르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여겨집니다.

Q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몇 년 후에 가능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Q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경험 후에 말씀 드릴 기회가 있겠지요.

Q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李영희
레마르크
조지오웰
헤밍웨이
에밀리브론테
오헨리
이문열
황석영
공지영
이청준
조정래
박완서

그 외, 다수 분들이 계시지만..
퍼뜩~ 생각나는 분들입니다.

Q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李영희 선생,
독재에 가리워져 있던 무지몽매한 민중들에게 독재란 괴물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던,
우리시대 몇 안 되는 올곧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사람 이영희 선생,
특히 남북문제와 대미, 대일 관계에 대해 신문기자로서,
저자로서 독자들을 일깨우신 선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선생이 안 계셨다면 이 땅 민주화도 안 계신 것 만큼 늦었을 것 입니다.
사리사욕과 거리가 먼 꼿꼿한 선비 선생을 존경합니다.
건강하소서..^^

레마르크,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전쟁이라는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평화란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Q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너바나나님
물파스님
곰국한사발님
내꺼야는 바쁘다님
rocknblues님

이상입니다!

2007/05/14 19:18 2007/05/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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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2007/11/09 19:22 댓글 수정/삭제

      바통을 받을 실 분들이 모두 훌륭한 분들이근영!
      도서관에서 추천책 전부 빌려서 다 볼께~~

    2. 민노씨 2007/11/09 19:23 댓글 수정/삭제

      너바님께서 쓰신 줄 알았는데.. ^ ^;
      아홉님께서 쓰신 거였근영!!

      p.s.
      곽윤직의 [민법총론]을 실용서로 추천하는 센스와 안목에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명저죠.
      지금은 기억이 좀 가물거리긴 하지만요.. : )

    3. 아홉그루 2007/11/09 19:24 댓글 수정/삭제

      곽윤직 민총은 법서 답게 깔끔하죠.
      용어 선택과 설명이 정확해서,
      가령 商人 ( = 낮과 밤을 이해와 타산에 따라 행동하며 아주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자)을
      정의한 부문에 이르면 어느 국어사전 못지 않는 정의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마도 곽윤직이란 사람은 민법이란 딱딱한 법과목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예술서나 소설 같은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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