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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

달 팽 이 2007/06/13 22:54글쓴이: 아홉그루

흉노,

아주 매력적인 이름입니다.
중화 가치관에 물든 우리네 정신에 번뜩 섬광처럼 다가옵니다.
오랑캐이며 노예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중국을 위협했고
그로 인해 만리장성이 생겼다는 이름 흉노,
그런데 그 흉노라는 나라와 민족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릅니다.
분명 도깨비는 아닐진대 어디로 갔단 말인지..

전국시대 역사서에 처음으로 중국 역사에 등장하여 어느 순간 사라져간 민족,
생긴 모양새는 코카서스 인종에서부터 몽골로이드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명확하지 않으며 가끔 중국 역사에 나타나 많은 영향력을 준 흉노,
농경민족인 한족에 비해 기마 유목 족인 흉노는
지금 몽골 지역을 대부분 차지하는 동에서는 부여에서부터 서로는 오손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을 누비면서 흥망성쇠를 보냅니다.

묵특과 장건, 대월지, 선우, 곽거병, 이릉, 이광리, 왕소군,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인물과 胡라고 칭해지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들은 가축 고기를 먹고 그 가죽을 몸에 걸치며 털옷을 입었습니다.
젊은이는 기름지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노약자는 천시 당한다에서 알 수 있듯이 흉노는 모든 생활이 전시체제였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그들은 가을이면 살찐 말을 몰고 농경 족인 한족 약탈을 일삼기도 했습니다.
천고마비란 말이 생겼듯이...
유목과 수렵을 하면서 고도로 발달된 철기 문화를 자랑했던 민족,
선천적인 상업 민족,
이는 자급자족 안 되는 연유로 이렇게 발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흉노와 훈족이 동족이라는 설도 간략하게 언급합니다.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훈족이 흉노족인지를...

이러한 흉노족도 수.당을 거치면서 서서히 분열과 쇠퇴를 거듭하다 거의 농경 족으로 동화되고 맙니다.
물론 이를 거부하는 일부는 북으로 가서 연연, 돌궐 족으로 흡수되고 말았습니다.

澤田 勳이라는 일본인이 지은 이 책은 06년 가을,
김숙경이란 사람을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문제를 간략하게나마 주의를 환기한 책으로 일독을 권해 봅니다.

아홉그루
2007/06/13 22:54 2007/06/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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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역사, 책, 책 이야기, 훈족, 흉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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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박 2007/11/09 19:49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음... 저는 세계사나 민족성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요.
    유목민족인데 철기문화가 발달했다는 게 좀 의아하네요.. ^^;

    근데, 우리가 무얼 잊고 있나요???

    • 아홉그루 2007/11/09 19:54  수정/삭제  댓글주소

      유목 민족이라고 해서 철기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내몽골 지대에는 전국시대부터 한대에 걸쳐서 18개 유적에서 철기가 출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철기가 들어온 것도 스키타이 계통(그러니까 전형적인 흉노)이 전해줬을 겁니다.
      아마도 유목민족 특유 빠른 정보력과 전투체제인 국가에서는 필수 요소 였을 거로 생각 됨.

      잊고 있다는 것은 이렇게 넓은 영토와 오랜 역사동안 활약을 했지만,
      그들이 정작 정확히 누구인지 아직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주관적인 느낌으로 이야기 한 것임..

  2. XROK 2007/11/09 19:49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흉노족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많이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포스팅 해 주신 내용에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저도 한권 추천남기고 갑니다
    식인과 제왕 / 마빈 해리스 / 한길사

    • 아홉그루 2007/11/09 19:55  수정/삭제  댓글주소

      흉노하면 별 생각 없이 그냥 중국 주변에 살면서
      중국을 적당히 괴롭힌 종족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우리가 바로 그 흉노족 일부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몽골 고원에서 부터 중동까지 이르는 지역에서 활약한 여러 종족이었겠지만,
      기마 민족이란 말 자체가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것 아닐까요.

      우린 지금 한반도(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에 정착을 한 흉노족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

      몽골고원을 거쳐 지금 우리나라까지 흘러온 내 몸에 흉노인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중국 사료에 漢族이 아니면 전부 오랑캐로 표현을 하니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내가 한족이 아니니까...

      아마도 東夷 北狄 西戎 이 민족이 다 흉노였을 겁니다.

      식인과 제왕 / 마빈 해리스 / 한길사
      추천 하신 책 고맙게 읽어보겠습니다.

  3. 자박 2007/11/09 19:50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아홉그루님 설명 감사합니다.
    시간 내서 흉노를 비롯 다른 민족, 역사들도 한 번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

  4. 너바나나 2007/11/09 19:51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중화가치관에 함몰된 것은 역시 다른 찬란했던 민족의 역사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그대의 눈으로 기대어 볼 수밖에 없는 이유 같구만요. 흉노라는 이름만 보더라도 한족의 오만함과 그들만의 왜곡된 시선을 잘 볼수 있구만요.
    이렇기에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는 거이 얼매나 중요하고 무서운 것인지 새삼 느껴지구요.
    여튼 흉노의 대한 진전이 있으면 베일에 가린 많은 고대사의 의문이 풀릴 것 같은데 요원한것 같습니다. 요즘보면 대쥬신 같은 개념으로 흉노등의 기마민족들을 포함하려고 하는 얘기도 있던디
    제 생각에도 동이등이 모두 흉노였을 것 같구만요.

    • 아홉그루 2007/11/09 19:55  수정/삭제  댓글주소

      민족이라는 정의는 매우 모호하다고 여겨집니다.
      어디 외딴 섬에 수백 년을 따로 떨어져 산 종족일 경우는 매우 간단명료 하게 답이 나오겠지만,
      사람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보면 경계 사이가 섟여
      이 요소 저 요소가 다 들어가 있는데 칼로 두부 자르 듯이 정의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싶습니다.
      민족이란 개념이 등장한 것도 몇 백 년 되지도 않을 것이고...

      우리 한민족 원류는 기마족인 몽골족과 중국에서 온 종족,
      그리고 남방에서 온 종족들이 뒤섟여 수천 년을 살아 오늘 우리가 됐을 겁니다.
      몽골족이 몽골 고원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오늘날 몽골인이 됐을 거고
      더 남하한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이 됐을 것이고
      더 해양으로 진출한 민족은 일본을 이루는 종족으로도 변했을 겁니다.

      어떤 사료에 보면 백제 담로가 22개 정도 있었는데
      그 중 한반도(이 말을 쓸 때마다 기분이 안 좋음)를 제외 하고도
      일본에 여럿 있었고 지금 타이완인 대만도 백제 담로 중에 하나였다는 중극측 기록도 있습니다.
      백제가 중국 해안 지방을 다스렸다는 기록도 나오고...
      백제 부흥을 외친 흑치상치가 거점으로 잡은 필리핀을 보더라도
      민족이란 문제는 그리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순 임금이 동이족이 었고 한문도 동이족이 만들었다는 설
      기자 조선이라는 문제 등등이 있는 거 보면 지역과 종족은 한 자리에만 머물고 사는 게 아니다 보니
      아직까지는 한 마디로 정의 하기가 곤란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5. 민노씨 2007/11/09 19:52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이제야 천천히 숙독하게 되네요.
    정말 매력적인 관점의 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리플러들의 논평과 이에 대한 아홉님의 친절한 답글이 인상적이네요.
    포스팅을 효과적으로 완성하고, 또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 너바나나 2007/11/09 19:52  수정/삭제  댓글주소

      어제 모임은 잘 하셨습니까? 하필 그날 시간이 안 되서리 참석을 못했구만요. 담에 기회를 맹글어주시면 꼭 참석하겠습니다!!

    • 아홉그루 2007/11/09 19:56  수정/삭제  댓글주소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말로만 들었던 단어라 일시적인 책 한 권 만큼만 관심을 가졌던 단업니다.
      앞으로 조금씩 알게 되도록 마음만 먹어봅니다.
      노방 법학서만 외우던,궤도수정 이후엔 작업실에만 파묻혀 있던 사람에겐 영역 바깥에 일이었고 다시 공부를 한다해도 이 쪽 방면이 매력은 있겠지만 순위가 돌아올까 의심도 가기도 하는 분얍니다.
      누구 말처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고..
      주위 여건도 협조가 없고(여건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도)
      하여 늘 무지개 같은 분야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관심이 많은 분에게 묻어 무임승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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