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났다.
어떤 이는 환호작약 하고 어떤 이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고 어떤 이는 담담하고 이런 식으로 선거는 끝이 났다.
그런데 선거 결과가 놀랍다. 딴 게 놀라운 것이 아니고 예상대로 선거 결과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놀랍다. 이때까지 선거는 거의 51::49 선거였는데 이번만은 이 수치를 무시하고 한 사람이 거의 몰표(?)를 얻었다고 해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언론에서 이런 결과는 경제를 살려놓겠다는 공약이 힘을 썼다는 진단을 내렸다. 살기 힘든 사람들이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는 후보에게 표를 줬다는 것이다. 부자와 재벌은 자기 이익을 대변할 후보를 뽑았고 서민들은 경제를 살릴 후보를 뽑았고......, 덕분에 가난한 서민을 대변하겠다는 정당 후보는 형편없는 득표율로 낙방을 하고 말았다.
물론 두 계층에 다 이익을 줄 수 있는 경우는 있지만 이건 좀 난감한 일이고 한쪽은 분명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지고 들어가 볼 구석이 있다. 경제가 죽었어야 살릴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를 수치로 놓고 본다면 유사 이래 가장 호황인 수출실적에다 이만 달러가 넘는 소득, 이건 경제가 죽은 게 아니라 가장 활성화한 호성적 아닌가?
유권자 대부분이 서민이고 서민이 느끼는 경제죽음은 가난한 자들이 엄살을 부리는 것은 아니고 맞는 말일 게다. 경제가 이렇게 좋은데도 경제가 죽었다고 느낄 정도로 겨울이면 원인은 딴 데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인은 자명한 것이다. 상대적인 박탈감 그러니까 분배가 잘못 되어 있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잘 살고 그런 부자들이 경제 수치를 채우다 보니 서민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대부분 서민인 유권자들이 한 번 더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제가 죽지 않았는데도 죽었다고 느낀 것하고 분배 보다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공약을 내건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는 것은 앞으로 상대적 박탈감은 감수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무슨 불합리한 결정이단 말인가?
서민을 위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노무현 정권도 결과적으로 부자들 배만 채운 결과가 됐는데 서민 보다는 부자와 재벌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한 후보가 펴는 정책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표를 찍었을 때 바란 소박한 마음하고는 정반대 결과로 다가올 것은 명백한 사실일 것이다.
내가 그토록 힘주어 목소리 높여 찍었기 때문에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그냥 안 찍었다면 원망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사실을 간파한 선량한(?) 사람에까지 피해를 주게 생겼음)
물론 당선자는 사심을 버리고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 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살아온 길과 내건 공약은 쉬이 바꾸지 못할 것이다. 한미 FTA 등등... 신자유주의, 그러니까 돈 없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닥쳐올 겨울이 장난이 아닐 것이다. 또 하나 도덕적 가치관이 이번 선거에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다. 절대적 굶주림이 아니라면 아무리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여도 법과 원칙 보다는 상위개념이 될 수 없는 법인데 말이다. 학교 교문에 걸린 표어 “도덕적이고 민주적인 어쩌고 저쩌고는” 그냥 단순한 헛짓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이들 머리에 박아놨으니 이 보다 더 패악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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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온갖 '바른 가치'를 세뇌 당하며 살아서리 실제 세상에서도 이거이 구현된다고 생각했구만요.
근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이런 거이 실현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이것은 판타지이여서 그렇구라는 생각이 들더만요. 일상적인 것을 관객에게 팔아묵긴 힘들겠죠..
여튼 요즘은 그나마도 안 하고 다른 세뇌를 시키는 것 같구만요. '어린이 경제' 이런 책들이 난무하는 것 보면 작금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있구만요. 조만간 주식 등으로 돈버는 판타지 영화가 히트치지 않을까 싶구만요.
천민 자본주의가 어떻게 해악을 끼치나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몇 있습니다.
광고에 보면 비싼 아파트에 산다는 걸 자부심을 심어주는 광고하고 부자되세요란 문구,
배우자가 죽었는데 몇 억을 받았습니다 하는 광고,
더 이상 할말이 뭐 있겠습니까.
이런 요상한 문구가 우리 머리 속에 들어와 정상적인 사고로 자리잡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