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이란 곳이 있습니다. 시험을 공부하는 사람이 숙식을 해결하고 공부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 집 정도로 정의하면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절에서 머리 깎고 몇 년씩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 개념으로
치자면 고시원 정도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젊은 나이에 청운을 품은 사람들이 공부에만 매달려 인생 대박을 꿈꾸는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공부 종류도 사법시험 행정 외무 기술고시에 각종 공무원 등등 심지어는 대입 재수를 하는 재수생까지 가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
선배 말씀을 인용하자면 청년 시절 인생 한 방을 노려 입신출세(?)를 해보겠다고 고시원이란 곳을 들어가셨답니다. 친구도 끊고 오직 책하고만 열심히 노닐겠단 굳은 결심을 하고서 말입니다.
대부분 결심이 그렇듯이 작심삼일이란 명언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처음 얼마간은 목적에 걸맞게 책하고만 놀았지만 주머니에 넣어둔 송곳이 자연스레 튀어나오듯이 선배의 활발한 성격은 어딜 가도 변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곧 여러 친구를 만들어 왕성한 외교 활동으로 인하여 민법 책 106쪽은 먼지만 뽀얗게 앉아있게 되었답니다.
놀이란 것도 별 게 아니고 휴게실이란 곳이 있는데, 잡담도 하고 모르는 문제 물어보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답니다. 일단, 이 정도까지는 건전(?)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토론할 일이 생겨 한창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과열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일단 바깥으로 나가 끝을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곤 했답니다.
어쩌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공부를 할라치면 어디에 있다 나타난 친군지는 몰라도 고생하며 공부한다고
위문공연을 오는 바람에 “그래 내일부터 열심이야”를 외치며 한 잔 마시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셨다고 합니다.
그곳에도 특이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서형이란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 얼마나 바른 생활인 인지
본인 마음으로 십 분 휴식을 하러 나왔으면 아무리 토론이 재미있고 호기심이 발동해도 시계를 보고 십 분이 지나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공부하러 들어가는 사람이고,
정형이란 사람은 공부할 생각은 아니 하고 늘 사람들 끌어 모아 불교 강의를 해대는 사람이었고,
권형이란 사람은 시험 떨어진 날 기분 나쁘다고 투덜대서 위로 주를 한 잔 사려고 하면 안 마시겠다고 해서 왜냐고 물으면 지금 바로 공부하러 가야한다고..., 물론 그다음에 당당히 합격으로 보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각기 공부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지만 소기에 목적을
못 이루는 사람이 훨씬 많은 걸 보면 관문이 좁아서라기 보다는 가능성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시험에 합격하는 사람치고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를 못해으니
말입니다. 간혹 열심히 했는데도 시험이 안 되는 경우는 있지만 공부를 열심히 안 한 사람이 시험에 합격한 경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으니 말입니다.
고시원에 들어가 공부를 하는 사람들 사고를 보면 참으로 단순하기 짝이 없습니다. 딴 일을 해볼 생각을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시험을 떠나면 죽는 줄 아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행이(?) 시험이 되면 그나마 보상을 받지만 시험에라도 떨어지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인생에 있어
낙오자가 되기 십상입니다.
취직할 나이도 훨씬 지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란 어렵기 짝이 없습니다. 애초 융통성이 있는 사람 같으면 공부 일이 년 해보다 어려우면 이게 내 길이 아니라고 미련 없이 떠났을 테니까 말입니다.
고시원에서 지내다 보면 세상은 길을 걸어가기에도 곤란할 지경으로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적응하기가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집이 부유하거나 아버지가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참으로 암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엔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 생활은
그저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고시원에서 파묻혀 대박을 쫓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시낭인을 없애겠다고 로스쿨을 만드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대책을 세웁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받는 잇점이 노력한 결과보다 훨씬 많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시험공부를 합니다. 그 잇점을 다른 분야와 비슷하게 맞추다 보면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법학 대학원을 만드는데 법조인들 의견이 너무나 많이 반영됐다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할 거면 만든 이유가 사라집니다. 가난한 인재들에게 기회를 뺏는 거 말고는......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이 글과 관련이 있을 수도











요즘은 서울대 등은 강남 부유층이 주로 가는 곳이고, 개천에서 용 나기 정말 힘들어진 세상입죠.
인생한방은 언제나 터져줄려나!! 뻥 터져라~~
이른바 기회라는 것은 세상이 어수선할 때나 있나봅니다.
안정된 사회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가령 우리나라처럼 양반제 그러니까 계급사회가 붕괴되고 출발 평등인 곳은 서계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봐야합니다.
영국 같은 곳에서는 양반과 상민이란 게 있어서 평민 계층 출신 어린이가 명문학교를 갈 일도 없지만 어찌어찌 하다가 갔다해도 왕따를 당해 견뎌내지를 못한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이미 이런 현상이 고착됐다고 보면 적절할 겁니다.
조선이 무너지기까지 양반들이 제도화해서 자기들 끼리만 해먹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강남 부유층들이 대를 이어 해먹을(?) 겁니다.
이명박 후보가 얻은 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요.
아홉님 고시원생활 하신 적 계신가요? ^ ^;;
누구 말대로 바깥은 4월인데도 민법을 읽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미술공부 시작하느라 소기 목적은 못 이뤘지만요.
아까운 청춘을 고시원의 좁은 방안에서 보내는 분들이 제 생각에는 안타깝게 보이네요..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시험에는 두 종류가 있지않나 여겨집니다.
운전면허 같은 시험일 경우는 합격을 시키기 위한 시험이라고 친다면 사법시험은 전형적인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라고 여겨집니다.
법 해석과 적용이 일반인이면 누구나 약간에 공부를 하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보니......,
응시자 수가 많다보니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일정수 이상은 무조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이 시험이다보니 청춘을 날리는 건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로스쿨이 생긴다 해도 변형된 고시낭인들이 나올 겁니다.
로스쿨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에 말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단지 숫자를 줄이는 데 머리를 모아야할 것입니다.
법조인들의 수익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합격자수를 제한하는 것이겠죠.
때문에 만인에게 평등한 법이라는 말이 허울 좋은 것에 불과한 현실...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 교류가 활발해져서 이런 것들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이익 집단들 하는 짓거리 매우 무섭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이익이 돼는 일에 목숨을 걸고 나옵니다.
물론 살아가는 데 밥그릇이 매우 중요한 일이긴 합니다만
그것도 어느 정도 사회정의나 상식에 기초한 행동을 해야 지지를 받습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일 수록 더 무섭다고 봐야겠지요.
친구들 중 여러 명이 고시 공부를 했는데..
A -> 사시 합격 -> 판사
B -> 사시 합격 -> 검사
C -> 행시 합격 -> 사무관
D -> 회계사 합격 -> 모 유명 회계법인 입사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고시 공부하던 E와 F, G는 몇 번 떨어진 후 수년 동안 종적을 모르겠습니다.
고시는 정말 '모' 아니면 '도'더군요.
개, 걸, 윳은 없네요.
도 아니면 모인 것이 고시에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무서운 게 현실입니다.
고기가 용문에 오르느냐 못 오르느냐처럼 그런 이치로 밖엔 설명이 안 되네요.
로스쿨을 준비중인 연대 교수님께 물어보니 로스쿨 한학기 등록금은 무조건 의대보다 높게 책정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로스쿨 관계자분들께서는 대략 적어도 1500 이상을 잡고 계십니다. 따라서 로스쿨 3년내에 정원 70%이내에 들어 공부할려면 등록금만 거의 1억이 들어가고 거기에 생활비며, 잡비며 포함하면 거의 2억이 든다고 합니다. 졸업해도 무조건 변호사 자격증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쳐서 그중 20~30%는 쳐낸다고 합니다. 진짜 돈없으면 공부도 못하는 세상입니다...
작게 보면 법조인 제 밥그릇 챙기기고 또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기득권층이 이 참에 아예 나라를 양반과 상민들 나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조선시대에 양반층들이 기득권을 대대손손 물려 받았듯이 말입니다.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천지를 모르고 깨춤을 추는 인간들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