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계를 내며...,

달 팽 이 2008/02/11 18:28 | 글쓴이: 아홉그루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탈당계를 제출했다.
심상정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이 부결 되는 것을 보고 더는 참을 수 없어  내고만 것이다.
뭔 일이든 자기 결정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절대 성급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품어온 생각을 행동으로 연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문성현 대표후보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북한 정권 인권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자세가 나와 달랐고 그때부터 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진보란 뭔가?
인권과 약자에 대한 배려가 진보가 가진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인민들을 가난과 인권탄압으로 모는 악랄하기 짝이 없는 북한 정권에 대해 말 한 마디 못 하는 정당이 무슨 진보정당이란 말인가.

물론 특수상황이란 게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크게 보자면 지금 민노당 자주파가 하는 행동은 절대 옳은 일은 아니다.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이 세력이 민노당에 들어온 후 북한 정권에 대해 어정쩡하고 심지어는 북한 핵을 자위권 차원이라며 옹호를 하는 짓거리를 보고서는 정내미가 다 떨어지고 말았다.
거기다 간첩단 사건까지 일으켜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누구나 알다시피 보안법이 악법인 것은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보안법에 저촉이 된다고 자주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다 용납이 되는 것은 아닌 것 아닌가? 적에 적은 우리 편이라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사고를 가진 집단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이건 보안법을 떠나 정보를 넘긴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되는 일 아닌가.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정책 개발을 하는 게 아니고 북한 2중대 노릇을 자청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인권에 관해 보수당인 한나라당 보다 더 못 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종북주의자와 민노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왔다고 여겨진다.
이번 대선이 명확이 사태를 일깨워주지 않았는가.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 했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 이렇게 한가하게 노선 싸움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기회에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는 갈라서는 게 크게 보면 옳은 일이라고 여겨진다.
당비가 빠져날 때만 당원임을 느끼는  얼치기 당원도 소중한 자산임을 깨닫고 하루 빨리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한 표를 줄 수 있는 당이 되길 빈다.


2008 02 04 아침 단상

2008/02/11 18:28 2008/02/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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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노동당 역사 속에 저물다 - 혁신안 부결에 부쳐
      민노씨.네으로부터 엮인글 2008/02/12 01:41 삭제

      짧게라도 기록해야 할 것 같아서 쓴다. 펄님 블로그에 갔다가 소식을 들었다. 펄, 드디어.. 최초 종북정당 탄생!방금 전 민노당 당 대회가 끝났다.주사파들이 단결하여 결국 일심회 사건(한마..

    트랙백 1, 댓글 10 안 늦였심다 한마디 하세유~ (지나가다님 환영! 악플 반사!!)
    1. 2008/02/11 22:18 댓글 수정/삭제

      국보법 없어져도 간첩죄는 처벌할 수 있습니다.
      일심회 사건에 국보법 운운하는 것은 웃기는 짬뽕이죠..

        아홉그루 2008/02/11 23:52 수정/삭제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80년대식 운동권 사고로 21세기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엔엘이니 피디니 하는 사고 말입니다.
        특히 엔엘이라고 일컫는 자들은 미군만 없어지면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될 듯이 설치고 있는데......,

        이런 파들이 민노당 주류 세력으로 있다는 게 우울하고 무서울 따름입니다.
        시대에 따라 변할 줄 알고 유연할 수 없다면 바로 도태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 너바나나 2008/02/11 23:36 댓글 수정/삭제

      궁금했었는디 바로 탈당을 했었근영.
      부디 총선에서 시원하게 한 표 줄 수 있는 곳이 나왔으면 하네요.

        아홉그루 2008/02/12 00:00 수정/삭제

        선거 이야기만 나오면 우울합니다.
        지금 한나라당은 200석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고 민주(?)세력들은 지리멸렬한 상황입니다.
        선거는 다가오는데 사람도 없고 희망도 없고 비전도 없고......,
        아마도 너바님이 말씀하신 시원하게 표를 줄 수 있는 선거는 이번엔 어려울 듯 합니다.
        돈 안 드는 시간 마져도 부족한 시점이니까 말입니다. ㅠㅠ
        안타깝게도 우리 같은 사람이 할 일이라고 별로 없어보입니다.

    3. 민노씨 2008/02/12 01:37 댓글 수정/삭제

      당원이셨군요.
      북핵자위론에 대해선 저는 그 일말이나마 정권수호적 전략 차원에서는 인정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남한 내의 대중정당을 표방하는 진보정당'으로서는 대북관은 그 한계를 일탈하고 있다고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요즘엔 오마이뉴스 같은 데서 손석춘씨와 같은 그래도 명망있는 양반들이 이도저도 아닌 말랑한 감상적 훈수질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이에 대해선 정말 왜저러나.. 싶은 생각이 깊습니다.
      부족한 글입니다만 트랙백 보냅니다.

        아홉그루 2008/02/12 10:39 수정/삭제

        북핵자위론에 대해선 저는 그 일말이나마 정권수호적 전략 차원에서는 인정을 하는 편입니다. <- 이런 경우를 뭐라고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어찌됐건 핵이란 것은 인류공멸을 가져오는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 흉기일 뿐입니다. 그 핵이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민중을 향하고 있는 상태일 때에는 더더욱 말입니다.
        (물론 김정일 정권 입장에서 보자면 엄청나게 유력한 무기이겠지만요.)
        이런 것을 반대하는 것이 이성을 가진 모든 정당 특히나 진보를 표방한 당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우리 민족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민노씨 2008/02/12 10:47 수정/삭제

        핵 그 자체를 찬성한다는 것이 아니라... ^ ^;
        물론 이에 대해선 반대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북한 정권의 곤궁함이랄까.. 그런 것이 미국의 대외전략을 살피건대 이해되는 측면도 "일말은"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너무 경솔하고, 거칠게 표현한 것 같네요. ㅡㅡ;

        아홉그루 2008/02/12 11:49 수정/삭제

        이런 경우를 상정해 봅시다.
        80년 광주 항쟁 때 미국이 자국 이익 때문에 극악 무도한 전두환 세력을 밀었던 상황 말입니다. 이럴 때 침묵하고 있었거나 동조 내지는 암묵적 지지를 보낸 미국내 세력들은 엄청난 비난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겠지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지금 북한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 여겨집니다.
        우리가 소극적 현상 유지를 위해 김정일 정권을 묵인하거나 지지를 보내는 경우 얼마나 책임과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어느 것이 진정으로 옳은 일인지 명쾌히 답을 낼 수는 없지만 각자 생각하는 바는 다르겠지요.

        저도 이야기 하다보니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너그럽게 봐 주십시길요.

        민노씨 2008/02/12 16:16 수정/삭제

        제 설익은 판단과 표현 때문에 괜히 심려를 끼친 듯 해서 죄송하네요.

        저는 김정일 정권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김정일 정권이 대미협상용 카드로 핵을 활용(?)하는 바도 몹시 우려하고,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그것이 실체적인 움직임이 된다면, 이에 대한 행위의 판단표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겠지만, 마땅히 반대합니다.

        하지만 북한, 좀더 특정하면 김정일 정권이 대국협상카드로 '핵'을 만드는 '척'하는 그 외교적 '제스처'를, 그게 제스처인 범위에서, 그저 말로 이뤄진 이론적 가정형으로서, 그러니 어떤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제스처'인 상태에 한정할 때 전략적으로 일말이나마 이해가 되는 바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요.

        아홉님 덕분에 다시 좀더 숙고해봐야겠습니다.
        괜히 저 때문에 마음 쓰신 것 같아 거듭 죄송하네요.
        다만 제가 광주항쟁에서 전두환의 편에 선 미국의 정책 책임자들과 등가로 비교되는 것은 몹시 마음이 아프네요.

        아홉그루 2008/02/12 23:53 수정/삭제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 자체가 어찌 보면 비극입니다.
        아는 사람끼리 이런 뻔히 아는 말을 하는 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약간에 방법론 차이를 넘 넓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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