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지어내었다 허물어버리는 꿈들
그 꿈들 사이로 천천히 흘러내리는 달빛의 비늘들
나는 언제나 그 꿈이었고 그 달빛의 비늘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살아온 날 내내 나는 그런 것들이었다.
또 하나의 세월을 보내고 훌쩍 걸음 거두어 선 자리에서
내가 다시 맞이하며 살아야할 것들을 생각해내다 문득
나는 주위의 모든 것들에게 무엇이었을까
어떤 의미로 주어져 존재해왔던 것이었을까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채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로
세월만 축내며 살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을 둥글게 살아내는 법도 잊어버린 채........,
하지만 나는 안다.
알고 있음을 안다.
새로운 날의 시작에서 새롭게 찾으며 살아내어야 할 것들이
내 삶의 수액으로 넘치게 될 것임을.......
신준식/생의 반환점에 서서 (낭송, 권희덕 '마음으로 듣는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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