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단순히 취향차일 뿐이다?

락과 블루스 2008/03/08 00:31 | 글쓴이: 너바나나
너바나나님과 아홉그루님 방송은 음악 장르에 지나친 호오나 편견이 없어서 더 좋아요.
저도 클래식부터 록까지 골고루 좋아하지만..
그래도 트로트는 적응이 잘 안 되던데, 트로트에 대해서는 어케 생각하시는지..? (그냥 궁금해서요)  - : http://www.nirvanana.com/323#comment2248

펄님께서 저런 질문을 해주셨구만요. 좋게 봐주셨는디, 사실 특정 장르에 대한 애착이 있는만큼 호오와 편견이 꽤 있구만요. 여튼 예전에 가끔 생각을 해봤던 문제와 맥을 같이하는 것 같아서리 고것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하구만요. (아래 얘기는 펄님과 전혀 관계없이 지가 핑계김에 그냥 주절거린 거니 오해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편견과 단견에 불과하며 우기는 것이 아니니 다른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구만요.

흔히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내가 보고 좋으면 좋은 영화고, 들어서 좋으면 좋은 음악이라고요.이거이 맞는 말일까요? 음악엔 수준차란 없고 다 같은 것일까요? 좋은 음악이란 것은 오로지 자신의 취향만으로 판단될 수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치인 제가 부르는 노래와 현식형의 노래가 같은 수준의 노래일 거라고 생각하는 분은 한 분도 안 계실 겁니다. 제가 부른 노래를 더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너바나나 노래가 최고!"라며, 아홉그루가 어디 가서 얘기하면 무슨 말을 들을까요? "뭐야"라는 실소만 받을 겁니다. 아무리 자기 취향이라고 해도 그것이 작품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분명히 음악엔, 정확히 말하면 작품마다 음악가마다 수준 차이는 존재하구만요. 즉, 좋은 음악가라고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는 최소한의 객관적인 기준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수준차이란 것이 특정 장르를 하고 있다고 저절로 획득되는 것이냐? 그것은 아니구요. 이건 뭐 카스트 제도도 아니고 그건 말도 안 되겠죠. 근디 우린 은연중에 이런 것이 있는 것 같심다. 일부 클래식, 재즈 매니아는 락 등을 우습게 알고, 일부 락키드들은 가요를 아주 허접하다며 음악 취급도 않고 있구만요. 그래서 요런 짜증 나는 편견에 반발하여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는 방어논리를 만든 듯싶구만요.

작품성이나 평론 따위는 아무 필요없이 내가 좋아하면 그만이라는 것은, 자신이 음악을 즐기는 방법엔 도움될지언정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란 놈에 대해선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게 맹글구만요. 각자 좋은 거이 최고면 그 어떤 얘기를 할 것도 없고, 할 필요도 없어지겠죠.

중과부언하는디 장르 간에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장르를 즐기든 이것은 오로지 취향의 문제이구만요. 락이건 댄스이건 뭐건간에 장르에 간판가지곤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입죠. 그렇다고 현식형의 음악수준과 원더걸스의 음악수준까지 같다곤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 둘의 음악 수준 차이는 안드로메다 차이고, 둘이 발표한 작품성의 차이 또한 그렇구만요. 취향으로 판단하는 것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같이 서로 간에 비슷한 수준일 때 얘기할 수 있는 것이겠구만요.

문화생활은 커녕 한시도 쉴 틈 없이 고단했던 삶을 살았던 우리 부모님께 트로트가 피곤을 씻게 해줬고, 나이트에서 흔들기 좋게 댄스음악들이 신나게 해줬다고 할지언정 이것이 작품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닐 거구만요.  물론, 대중음악에서 '대중'이란 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지만 단지,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이것을 "불후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느냔 말이죠.

이른바 수준이 낮은 음악을 듣는다고 그 사람의 취향까지 수준이 낮다곤 얘기할 수 없을 거구만요. 단지, 그 음악이 좋아서 듣는 것일 뿐이죠. 디워라는 영화가 허접하지만 난 이래 저래서 재밌다라며 자신의 취향에 자신을 가지면 되는 것이지 이 영화는 훌륭하니까 좋아한다 할 필욘 없다는 것이죠. 즉,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수준차는 없다고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고, 단지 자신의 기준과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는 것입죠.

계속 딴소리와 헛소리만 많이 했구만요. 현재 트로트를 하는 사람들의 한계란 것이 있기에 트로트가 대접을 못 받는 것이지, 그것이 트로트이기에 대접을 못 받는 것은 아닐 거구만요. 물론, 장르의 편견도 한 몫하고 있겠지만요. 음식이란 놈도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들면 어떤 음식이건 다 맛날 겁니다요. 근디 지금 수타 짜장면을 맛나게 맹그는 사람이 없다고 수타 짜장면 자체가 맛이 없는 거라곤 얘기할 순 없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미자 선상님의 동백 아가씨를 들어봅니다. 이런 목소리는 어디서 나올까나? 지가 비록 어리지만 한 살 묵을수록 이미자 선상님의 위대함을 알겠구만요!
 이미자 - 동백 아가씨

안 생기는 취향을 억지로 가질 필욘 전혀 없지만, 취향이란 놈에 함몰되어 다른 곳을 아예 안 쳐다보면 많은 좋은 음악을 놓치게 되어 버리더만요. 지가 사실은 편견과 호오가 있어서리, 좀 더 많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디도 그 즐거움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구만요. 편견을 깨고 언젠가는 재즈를 한 번 들어봐야겠구만요!


추신수: http://www.nomad21.com/bbs/uboard.asp?i ··· no%3D672
몇 년 전에 이 글을 읽었는디 이 글의 생각과 저의 생각이 거의 같구만요. 아니, 지가 거의 표절을 했을 겁니다. 저의 횡설수설보다 훨 읽기가 편하실 거니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겁니다요.

2008/03/08 00:31 2008/03/0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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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9 14:01 댓글 수정/삭제

      동백 아가씨 정말 좋네요..
      트로트를 안 좋아하는 저도 이미자님 노래솜씨에 대해서는 항상 감탄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수준차는 없다고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고, 단지 자신의 기준과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는 것입죠" => 제 평소 생각과 너무 비슷하네요. 저는 잘 표현을 못하고 있었는데, 콕 집어서 말씀해 주셨네요.
      짧은 댓글에 이렇게 멋진 답변을 포스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바나나 2008/03/09 15:55 수정/삭제

        사실 지도 트로트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미자 선상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오더만요!

        핑계김에 한 번은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할 수 있었구만요! 지가 고맙습니다~

    2. 라면한그릇 2008/03/10 15:44 댓글 수정/삭제

      타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나름대로 조리있게 반박을 하거나 반대의견을 낸다면 그건 건전한 토론문화가 되겠지만 나는 옳다. 니 생각은 어린애같은 수준낮은 생각이다 라고 표현하는 블로거들이 간혹 있는데..
      너바나나님 말씀처럼 '좋아하는'음악과 '좋은'음악의 차이는 분명히 있겠죠.

        너바나나 2008/03/11 11:59 수정/삭제

        솔직히 저도 올바르게 토론을 한다고는 말 못하겠구만요. 특히 좀 어이없는 주장을 보면 조목조목 보다는 걍 "이건 뭐야~"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서요. 요거를 좀 고쳐야겠구만요.
        암튼 장황한 얘기를'좋아하는'음악과 '좋은'음악의 차이는 있는 거라고 명쾌하게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3. 민노씨 2008/03/12 08:39 댓글 수정/삭제

      이 글을 읽고 동백아가씨를 들으니..
      제 잔상에 기억된 동백아가씨가 아닌 전혀 새로운 울림으로 느껴지네요. : )
      봄날 아침에 음악 감상 잘~~ 했습니다.

      저는 메탈리카나 크렌베리스, 어떤 날, 정태춘...등등도 좋지만 심수봉이 참 좋더만요.
      너바님께서도 수봉씨 좋아하시나요?

        너바나나 2008/03/12 13:59 수정/삭제

        심수봉의 다른 노래는 모르겠고, 나는 야구왕이다라는 노래는 좋아하구만요 ㅎㅎ

        암튼 올린지 1주일 되가는 글인디! 일찍일찍 읽으세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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