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큼 비겁하고 모순 덩어리며 자기 위선적인 동물도 없을 겁니다.
게다가 잘못된 줄 알면서도 태연히 행동할 줄 아는 그런 희한한 동물도 인간뿐일 겁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종에 양심선언을 한 책이 있습니다. 안국선이라는 사람이 지은 금수회의록이란 책입니다.우화 소설로서 당시 출판되자 금서소동을 일으켜 회수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외세와 내정 정치적 국면의 불합리를 지적은 물론이고 동서양 교양을 수용 병렬하면서 동물세계를 통하여 인간세계 모순과 비리를 풍자하고 그 문제점을 폭로 극복하고자 했다.
흰 구름과 수풀 속 금수회의소는라는 모임에 길짐승, 날짐승, 벌레, 물고기, 풀, 나무, 돌 등이 모여 각기 인간사회 부도덕 비합리 모순 등을 낱낱이 드러내어 비판합니다.
개회사에서 첫째 사람 된 자의 책임을 의논하여 분명히 하고 둘째 사람 행위를 들어 옳고 그름을 의논하고 셋째 지금 세상 사람 중에서 인류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조사하는 일 세 가지를 밝히길 말합니다.
먼저 까마귀가 반포지효(反哺之孝)로서 인간을 공격하는 연설을 하고 이어서 여우 호가호위(弧假虎威), 개구리 정와어해(井蛙語海), 벌은 구밀복검(口蜜腹劍), 게는 무장공자(無腸公子,) 파리 營營之極(영영지극), 호랑이 가정이맹어호(苛政而猛於虎), 원앙 쌍거쌍래(雙去雙來) 등 연설이 있은 다음에 폐회를 합니다.
인간을 성토하는 한 마당이다 보니 구구절절이 맞는 말뿐입니다. 어느 동물 말을 들어도 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당하기 짝이 없는 옳은 말입니다.
앞뒤 구분이 안 되고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를 알지 못하는 인간들 이야기를 참 기발한 착상으로 꾸짖고 있구나 하고 여겨질 따름입니다. 요즈음 같은 정치판에다 대고 해도 얼추 들어맞을 말입니다. 자기 약점은 안 보이고 상대 치부만 볼 줄 아는 대변인들 말 같아 읽으면서 인간으로서 반성도 많이 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정치 소설이고 또한 기독교를 전도하는 소설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여겨집니다.
동물들이 발언을 할 때 연단에 올라가 마치 선거 유세를 하는 듯한 연설조 문장과 훈계적 내용, 나중에 동물들이 하는 말을 듣고 인간이 깨닫는 싯점에 이르면 모든 문제를 하나님 그러니까 기독교적으로 해결 하려고 하는 장면 등등으로 볼 때 말입니다.
개화기 당시 일본 유학을 다녀온 기독교 지식이 든 작가 입장에서 볼 때 이런 계몽주의적 작품이 나오는 게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일이겠지만 구체적 대안 제시가 없는 나약한 문제 해결 방식과 딱딱한 문체 등은 그 당시 소설이 지닌 한계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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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호랭이의 말에 요즘 더욱 공감이 가구만요. 지발 이번 총선에선 진보당 등이 표를 좀 얻어서리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틀이 맹글어졌으면 하구만요.
한국에 진보정당이 발을 못 붙이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민노당 등이 정책 제시가 없었다느니 비전이 없었다더니 하는 말에 조금이라도 동의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한나라당 등 기존 보수당은 비전이니 정책 제시니 하는 게 더더욱 눈꼽만큼이라도 있어서 표를 얻은 겁니까?
언론 탓도 원인이 있겠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고..., 유권자를 탓하는 수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 선거에도 진보당이 표를 얻을 가능성은 지난번 보다 더 줄어들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