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5단만 되면 장학금을 포함해서 원하는 대학을 마음대로 갈 수가 있고 1단이면 원하는 직장을 갈 수가 있습니다. 애기가들이 들으면 귀가 번쩍할 이야기입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니고 태국 이야깁니다.
바둑을 잘 두면 잇점이 많이 있습니다. 어딜 가도 대우를 받고 바둑판 앞에서는 제왕이 됩니다. 잘 할수록 더 재미가 있는 게 바둑일 겁니다. 여기다 내기까지 더해진다면 바둑은 더더욱 재미있어 집니다.
그저 내기 없이 두어도 한 판 바둑이 되겠지만 적당히 승부욕을 자극할 만한 내기가 걸린다면 재미는 배가 됩니다. 바둑에서 내기가 빠진다면 김빠진 맥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워낙 잘 아는 사람과 두다 보면 호승심 자체가 안 일어나듯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내기나 노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바둑을 둔 지가 꽤나 됐을 텐데 선배들과 두었다하면 거의 다 내기였습니다.
오늘 저녁 내기 하자고 하면 모두들 피하지는 않더군요. 그러다 한 판이 아쉬우면 맥주 내기 한 판을 더 두고 이런 식입니다.
학교 앞 음식점이 있었는데 거기를 자주 가는 이유는 바둑판이 있다는 점입니다.
손님이 뜸한 오후 늦게 가면 술을 한잔 하면서 바둑을 둘 수도 있습니다. 밥내기를 주로 하지만 한 번씩은 내용이 바뀝니다.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한 명 소개해 주기, 또는 지나가는 여자나 남자 이름 알아오기 등등......, 짓궂은 내기가 걸릴 때면 바둑판엔 피가 튑니다.
내기가 걸린 바둑판에 갔다가 무심코 훈수를 하는 바람에 덤터기 쓴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 심리상 강자가 결코 고와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약자 편을 들어서 한 수 훈수를 한다는 게 된통 걸리는 경웁니다. 훈수는 빰 맞아가면서도 한다는 말이 헛말이 아닙니다.
내기 종류도 다양합니다.
밥 내기에서 부터 돈, 일해 주기, 노래 부르기, 여자나 남자 소개시켜 주기, 숙제해 주기, 대신 출석하기 등등 여러 종류지만 내가 아는 가장 재미있었던 내기는 단연코 선배였습니다.
이 선배가 가고 싶은 대학이 있었는데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을 찾아가 하도 졸라대니 참다 못해 선생님 왈 “너 나하고 바둑 둬서 이기면 원서 써주겠다” 이 선배 죽을힘을 다해 바둑을 둔 결과 그 선생님을 이겼습니다. 원서를 원하는 대학에 냈습니다. 수학에 강한 이 선배 기어코 합격을 하는 기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바둑에 관한 가장 안타까운 내기는 고려시대에 미인 남편이 송나라 무역상과 안해와 상선을 서로 걸고 두었다는 고사일 겁니다. 고려에 와서 무역을 하던 송나라 상인이 자기보다 한 급수 낮은 고려인이 아내가 미인이란 것을 알고 계속 급수를 속여 두다가 드디어 배가 자기 나라로 가는 날 예쁜 여자와 자기 배를 걸고 바둑을 둬서 고려인 아내를 뺏어갔다는 이야기는 제가 아는 한 가장 안타까운 바둑 내기로 여겨집니다.
저 같이 못생긴 남자친구를 둔 경우는 내기 자체가 성립이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ㅎㅎ)
긍정과 부정이 섞인 게 바둑과 내기 아니겠습니까.
먼 친척 아저씨가 한 분 계셨는데 열심히 일은 하지 않고 바둑만 두면서 사는 분이었습니다.
백수가 바둑을 둔 건지 아니면 바둑 때문에 백수를 한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 아저씨 때문에 바둑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쳐진 모습이 지금도 어느 정도는 남아있습니다.
여름이 오면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 한 폭 그림처럼 고와 보입니다.
그분들이 내기를 걸고 두는지 아니면 그냥 시간 죽이기를 위해 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도 가끔은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 한 장면이 되고 싶습니다.
- 장기에 대한 잡상, (10)
- 바둑에 대한, 바둑에 의한 (30문 30답 (4)
- 바둑에 관한 잡상 (10)














이럴 땐 못 생긴 거이 도움이 되구만요!!
나도 언능 바둑을 배워서리 공양미 삼백석 내기에 뚱땡이를 걸고 말꺼야~
담에 큰 나무 아래 평상에서 시원한 탁주 한 잔 하면서 꼭 같이 바둑 두자!
오호.....
남친 걸고 두는 바둑은 절대 환영입니다.
우리 자기야가 못 생겨서 내기 자체가 성립될지가 미지숩니다만......,
그리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한잔 하면서 두는 맛이란......,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꼭 한 판 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ㅎㅎ
바둑을 잘 두시나 보내요. 전 장기는 잘 두는 편인데(유치원 다닐때 동네 아저씨들 다 쓸어버렸다는...-_-v) 바둑은 배울려고 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지금까지 못배우고 있습니다. 장기는 그닥 둘 기회가 없고, 바둑은 많던데...바둑을 배웠으면 참 좋았을건데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유치원 때 동네 아저씨들을 거의 평정하신 정도라면 그 때 바둑을 못 배우신 게 한(?)이 될 재능이십니다.
지금 나이(?) 연세(?)가 몇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바둑 지금 시작해도 늦지는 않을 겁니다.
이창호 같은 기재가 한 명 사라졌다는 게 국가적으로 아쉽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바둑 배우고 나면 장기 싱거워(?) 별로 두고 싶지 않습니다.ㅎㅎ
너바님을 '못생긴 남자친구'라고 하시다녀~
무쟈게 매력적인 분인데여~~ ^^
아, 눼.....
바둑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지라(핑계하곤...).
제가 할 줄 아는 건 오목과 알까기 뿐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