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 이곳은?
  • 궁시렁궁시렁
  • 이웃들
  • 미디어
  • 태그

바둑 내기,

달 팽 이 2008/04/30 02:07글쓴이: 아홉그루

바둑이 5단만 되면 장학금을 포함해서 원하는 대학을 마음대로 갈 수가 있고 1단이면 원하는 직장을 갈 수가 있습니다. 애기가들이 들으면 귀가 번쩍할 이야기입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니고 태국 이야깁니다.
 
바둑을 잘 두면 잇점이 많이 있습니다. 어딜 가도 대우를 받고 바둑판 앞에서는 제왕이 됩니다. 잘 할수록 더 재미가 있는 게 바둑일 겁니다. 여기다 내기까지 더해진다면 바둑은 더더욱 재미있어 집니다.
그저 내기 없이 두어도 한 판 바둑이 되겠지만 적당히 승부욕을 자극할 만한 내기가 걸린다면 재미는 배가 됩니다. 바둑에서 내기가 빠진다면 김빠진 맥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워낙 잘 아는 사람과 두다 보면 호승심 자체가 안 일어나듯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내기나 노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바둑을 둔 지가 꽤나 됐을 텐데 선배들과 두었다하면 거의 다 내기였습니다.
오늘 저녁 내기 하자고 하면 모두들 피하지는 않더군요. 그러다 한 판이 아쉬우면 맥주 내기 한 판을 더 두고 이런 식입니다.

학교 앞 음식점이 있었는데 거기를 자주 가는 이유는 바둑판이 있다는 점입니다.
손님이 뜸한 오후 늦게 가면 술을 한잔 하면서 바둑을 둘 수도 있습니다. 밥내기를 주로 하지만 한 번씩은 내용이 바뀝니다.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한 명 소개해 주기, 또는 지나가는 여자나 남자 이름 알아오기 등등......, 짓궂은 내기가 걸릴 때면 바둑판엔 피가 튑니다.
 
내기가 걸린 바둑판에 갔다가 무심코 훈수를 하는 바람에 덤터기 쓴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 심리상 강자가 결코 고와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약자 편을 들어서 한 수 훈수를 한다는 게 된통 걸리는 경웁니다. 훈수는 빰 맞아가면서도 한다는 말이 헛말이 아닙니다.
 
내기 종류도 다양합니다.
밥 내기에서 부터 돈, 일해 주기, 노래 부르기, 여자나 남자 소개시켜 주기, 숙제해 주기, 대신 출석하기 등등 여러 종류지만 내가 아는 가장 재미있었던 내기는 단연코 선배였습니다.
 
이 선배가 가고 싶은 대학이 있었는데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을 찾아가 하도 졸라대니 참다 못해 선생님 왈 “너 나하고 바둑 둬서 이기면 원서 써주겠다” 이 선배 죽을힘을 다해 바둑을 둔 결과 그 선생님을 이겼습니다. 원서를 원하는 대학에 냈습니다. 수학에 강한 이 선배 기어코 합격을 하는 기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바둑에 관한 가장 안타까운 내기는 고려시대에 미인 남편이 송나라 무역상과 안해와 상선을 서로 걸고 두었다는 고사일 겁니다. 고려에 와서 무역을 하던 송나라 상인이 자기보다 한 급수 낮은 고려인이 아내가 미인이란 것을 알고 계속 급수를 속여 두다가 드디어 배가 자기 나라로 가는 날 예쁜 여자와 자기 배를 걸고 바둑을 둬서 고려인 아내를 뺏어갔다는 이야기는 제가 아는 한 가장 안타까운 바둑 내기로 여겨집니다.

저 같이 못생긴 남자친구를 둔 경우는 내기 자체가 성립이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ㅎㅎ)
 
긍정과 부정이 섞인 게 바둑과 내기 아니겠습니까.
 
먼 친척 아저씨가 한 분 계셨는데 열심히 일은 하지 않고 바둑만 두면서 사는 분이었습니다.
백수가 바둑을 둔 건지 아니면 바둑 때문에 백수를 한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 아저씨 때문에 바둑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쳐진 모습이 지금도 어느 정도는 남아있습니다.
 
여름이 오면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 한 폭 그림처럼 고와 보입니다.
그분들이 내기를 걸고 두는지 아니면 그냥 시간 죽이기를 위해 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도 가끔은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 한 장면이 되고 싶습니다.

아홉그루
2008/04/30 02:07 2008/04/30 02:07

이 글과 관련이 있을 수도
  • 장기에 대한 잡상, (10)
  • 바둑에 대한, 바둑에 의한 (30문 30답 (4)
  • 바둑에 관한 잡상 (10)

내기, 내기바둑, 바둑
엮인글 0 그리고 댓글 7               안 늦였심다 한마디 하세유~ (지나가다님 환영! 악플 반사!!)
위로
http://www.nirvanana.com/trackback/348
  1. 너바나나 2008/04/30 02:32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이럴 땐 못 생긴 거이 도움이 되구만요!!
    나도 언능 바둑을 배워서리 공양미 삼백석 내기에 뚱땡이를 걸고 말꺼야~

    담에 큰 나무 아래 평상에서 시원한 탁주 한 잔 하면서 꼭 같이 바둑 두자!

    • 아홉그루 2008/05/03 00:34  수정/삭제  댓글주소

      오호.....
      남친 걸고 두는 바둑은 절대 환영입니다.
      우리 자기야가 못 생겨서 내기 자체가 성립될지가 미지숩니다만......,

      그리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한잔 하면서 두는 맛이란......,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꼭 한 판 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점프컷 2008/04/30 12:06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ㅎㅎㅎ

    바둑을 잘 두시나 보내요. 전 장기는 잘 두는 편인데(유치원 다닐때 동네 아저씨들 다 쓸어버렸다는...-_-v) 바둑은 배울려고 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지금까지 못배우고 있습니다. 장기는 그닥 둘 기회가 없고, 바둑은 많던데...바둑을 배웠으면 참 좋았을건데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 아홉그루 2008/05/03 00:29  수정/삭제  댓글주소

      유치원 때 동네 아저씨들을 거의 평정하신 정도라면 그 때 바둑을 못 배우신 게 한(?)이 될 재능이십니다.
      지금 나이(?) 연세(?)가 몇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바둑 지금 시작해도 늦지는 않을 겁니다.

      이창호 같은 기재가 한 명 사라졌다는 게 국가적으로 아쉽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바둑 배우고 나면 장기 싱거워(?) 별로 두고 싶지 않습니다.ㅎㅎ

  3. 펄 2008/04/30 17:12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너바님을 '못생긴 남자친구'라고 하시다녀~
    무쟈게 매력적인 분인데여~~ ^^

    • 아홉그루 2008/05/03 00:32  수정/삭제  댓글주소

      아, 눼.....

  4. 히치하이커 2008/05/04 14:36  수정/삭제  댓글  댓글주소

    바둑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지라(핑계하곤...).
    제가 할 줄 아는 건 오목과 알까기 뿐입니다. *-_-*

 별명    비밀번호
 홈페이지 (안 적어도 무방)

       BBCode란?   [img]이미지주소[/img]   [b]굵게[/b]   [color=색]글씨색[/color]

◁ 1 ... 6 7 8 9 10 11 12 13 14 ... 286 ▷
너바나나’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SKIN BY IENDEV | IS Base 0.33  위로
대문으로
  • 매주 월·화 밤 11시부터 방송합니다.

글 목록           

  • 전체 (286)
    • 편견과 단견 (87)
    • 락과 블루스 (56)
    • 오다가다 주워듣다 (17)
    • 미디어 파일 따라잡기 (10)
    • 윈앰프 음악방송법 (16)
    • 지금은 방송중 (63)
    • 달 팽 이 (36)
    • 스크랩 (0)

따땃한 글           

  • 독도야 잘 있느냐 (4)
  • 야구 국가대표 선정 뭐가 문제... (4)
  • 내 컬러링 (4)
  • 집회를 보고....., (2)
  • 객관적인 사고가 마비되다. (3)
  • 나는 요즘 매우 짜증이 난다. (2)
  • 광우병에 대한 30문 30답 (1)
  • 신문에 대한 신문에 의한 (30... (1)
  • [끝] 올드락과 블루스 방송합...
  • 바둑 내기, (7)
  • [끝] 싸이키와 올드락 방송합...
  • [끝] 비도 오고 블루스 방송합... (4)
  • 정신 무장, (2)
  • [끝] 올드락과 싸이키 위주로...
  • [지문반대] 전자여권: 자유를... (4)

따땃한 댓글        

  •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적...TNS
  • 딴 사람은 몰러도 김별명군...히치하이커
  • 예전에 남북이서 한 번씩...너바나나
  • 요즘 인터넷을 보니 독도에...아홉그루
  •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비트손
  • 전쟁이 없는 사회를 산다면...아홉그루
  • 야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자박
  • 머 언제나 선발에는 이런저...라면한그릇
  • 저번에 독립영화제에서 꼭...너바나나
  • 그러게 아숩네.. 저작권자...너바나나

따땃한 엮인글    

  • NBA Mania님의 야구 테마글
  • NBA Mania님의 야구 테마글
  • CCL 검색으로 저작권에 저촉되지...
  • 이명박의 광우병 외교 : 한국 쇠...
  • [NO!전자여권]19일 전자여권 퍼...

식은 글과 검색   

즐길 수 있는 곳  

rss 물파스 관리자 Tattertools creativecommons last.fm maniadb 풀로그 락블
한RSS에 추가    구글 리더기에 추가    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