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라는 이벤트 대회

글쓴이: 너바나나   
글쓴곳: 편견과 단견 | 2009/03/23 23:35

원년 오비 베어스 어린이 회원으로 가입한 후에 00년째 야빠이다. 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격하게 응원을 하는 내 모습을 볼 때면 야빠인지 베어스빠인지 혼동될 때가 잦구만. 근디 뭐가 됐든 간에 스포츠 중에 야구를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래서리 어제는 대한민국:베네수엘라 경기를, 오늘은 미쿸:일본 경기를 아침부터 보고 있었구만. 근디 이건 뭐.. 크보 경기보다 못하다. 아니 2군 경기 수준이나 되려나? 이따위 경기를 아침부터 기다려서 봤다는 거이 짜증이 안 날 수가 없다. 타자야 10번 중 3번만 쳐도 잘 친다는 소릴 듣는 거구 투수도 긁힐 때는 긁히더라두 털릴 때는 개털리니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막장 수비는 도저히 봐 줄 도리가 없다. 이건 기본기이며 기복이 없는 것이거든. 누구라도 빡시게 연습을 하면 잘하는 수비는 아니더라도 실책은 안 하는 것이여. 근디 어제는 베네수엘라가 막장 수비로 오늘은 미쿸이 막장 2루 수비로 경기를 개판 만드는 것을 보니 한심해서 끝까지 보기가 괴로운 지경이다.

더는 이런 허접한 대회에 안 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당최 나가봐야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것이지. 06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구만. 나름 페이스를 일찍 끌어 올린 선수 중에는 한 시즌을 시원하게 말아 먹을 선수가 분명히 나올 것이고 이는 크보 전체에 경기력 저하로 나타날겨. (06년 이종범이 그 시즌 망치고 후에 어케 됐는가)

그려, 그럼 이렇게 얘기하겠지. 대한민국이나 일본은 일찍 페이스를 올렸고 미쿸 등 므르브 애들은 아직 몸이 안 만들어져서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그럼 묻자고, 그놈의 몸과 경기력은 대체 언제 보여줄건디? 06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3회 대회도 마찬가지일 거란 것이지. 계속 이따위 경기력의 상대와 밖에는 못 붙는다는 것이지. 이런 대회 나와서 우리나라 야구도 이제 세계적이라고 자위해봐야 별로 남는 것이 없는겨. 괜히 정규시즌 경기력만 하락시키는 것 밖에 더 있나 몰러. 이런 대회를 나가는 가장 큰 목적은 그동안 우리가 붙어 보지 못했던 강팀들과 경기를 하여 다양한 경험을 해봄으로써 우리나라 야구를 발전시키는 것에 의미가 있을겨. 근디 우리나라보다 경기력도 형편없는 애들과 계속 경기를 해봐야 남는 것이 뭐냔 것이지. 그것도 시범경기 몇 경기 취소하면서, 정규시즌까지 손해를 보면서까지 말여.

'진정한 세계 1위를 결정한다'는 WBC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출장을 사퇴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는 무대가 "세계"이다'는 발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온 MLB에게 WBC라는 대회 자체가 '테두리 밖'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테두리 안(MLB 가입 팀)에서 세계가 끝나고, 그 속에서 이익을 최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개최 시기나 팀 구성, 선수에 대한 인센티브 등의 면에서 WBC와 국내 리그전의 정합성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MLB나 선수 노조로서도 머리가 아픈 문제일 것이다.

WBC는 미국 야구의 '채용 박람회'

그렇다면, 바깥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MLB가 왜 그 발상과는 상충하는 WBC를 시작하려고 한 것일까. '월드 시리즈가 세계(전미) 최강 팀을 결정하는 대회라면, WBC는 세계 최강국을 결정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MLB가 원하는 모범 답안일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전혀 다르다. 사실은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과는 별도로 국제 시장을 개척, 육성해서 MLB에 그 과실을 따먹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http://yagoo.tistory.com/2772

손윤님의 이 지적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보구만. 이런 경기를 통해 크보팬들이란 사람들조차 끽해야 하는 소리가 누구누구는 므르브에서도 통하겠다, 이제 크보에서 바로 므르브로 직행하는 선례가 생기면 좋겠다 등이다. 여전히 중심은 메이저라는 것이지. 이 대회는 좀 더 상위 리그로 가는 발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눈도장 받고 싶은 선수들만 빡시게 하고 있구만. 일본리그에서 므르브로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일본선수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지만, 일본야구에 수익이나 인기가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얘긴 못 들었다. 아니 오히려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얘긴 들어봤어도 말여. 우리나라도 박찬호를 기점으로 여러 좋은 자원들이 므르브행을 택하여 국내리그는 황폐화 되어서리 경기력 저하와 스타 부재로 상당한 암흑기를 맞았던 때가 있었던 것을 돌아보면 과연 WBC를 통한 외국리그 진출이 우리 야구에 위상을 높이고 인기를 확보하는 호재인지 의문스럽다.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기우만은 아닌 듯싶어서리 걱정이구만.

한 대회에서 한 팀이랑 5번이나 만나는 이 따위 대회에선 뭘 바랄 거이 없다. 그러니 참여를 해서 이기는 것까지는 좋지만 해외진출을 노리지 않는 선수들까지 희생시키며 이따위 대회에 너무 목 매달아 정규시즌을 망치는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하구, 이따위 대회를 빌미삼아 병역면제를 운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건 진짜 권위고 나발이고 그런 것은 전혀 없는 이벤트 대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말이다. 무슨 무슨 포지션에서 앞으로 몇 년간은 국대를 해야 할 선수를 군대 보내면 어카냐는 웃기지도 않는 얘길 하더라. 뭘 어카나? 군대 다녀와서 국대하면 되는 거지. (경찰청 야구팀도 있다)


추신수: 1. 그래도 이왕 올라간 거 우승하자 ㅡ/ㅡ
             (이젠 추신수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많아져서리 추신=추신수 유머가 통할지도..)

         2. 난 니가 좋아~ 야구보다 더! 알죠?

2009/03/23 23:35 2009/03/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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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BC 결승 - 또 다시 만난 일본! 이젠 정말 지겹다...!
      사.진.그.리.고.나 - 포토앤아이으로부터 엮인글 2009/03/23 14:42 삭제

      이번 대회를 시작할때 언론에서는 우리가 일본이랑 최대 5게임을 하게 될수도 있다는 기사를 보고, 그저 대수롭지 않게 경우의수를 얘기하는 것으로 치부했었는데... 2라운드를 거치면서 정말 5

    엮인글 1, 댓글 24 안 늦였심다 한마디 하세유~ (지나가다님 환영! 악플 반사!!)
    1. rainyvale 2009/03/23 15:40 댓글 수정/삭제

      나중에 애덤 던이 옆에 지나가는 공 주으러 안 가기 신공을 보여줄 때는 정말 열 뻗치더군요. 이거 뭐 하자는 수작인지...

      그래도 애만 없었으면 당장 다져스 구장에 보러 갈텐데 말이죠. ㅋㅋㅋ. 지난 대회 때는 8시간 거리도 운전해서 보러 다녔는데...

        너바나나 2009/03/23 21:38 수정/삭제

        미쿸에서 사시는 분들은 오히려 우리나라 선수들에 실제 경기 모습을 볼 기회가 없으니 우리 선수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갈만 할 듯싶구만요.

        근디 8시간은 ㅎㄷㄷㄷ이구만요. 역시 땅덩어리가 큰 미쿸인가!

        rainyvale 2009/03/24 04:01 수정/삭제

        지금은 다져스 구장이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데도 집에서 근신중이예요. 엉엉...

        너바나나 2009/03/24 16:32 수정/삭제

        이삔 애기 때문에 못 움직이시근영. 오늘 경기는 비록 졌지만 염통을 쫄깃하게 맹근 잼난 경기였는디 무쟈게 아쉬울 듯싶구만요!

    2. su 2009/03/23 16:09 댓글 수정/삭제

      아, 유머가 통하네요.

    3. XROK 2009/03/23 16:33 댓글 수정/삭제

      저도 WBC와 관련해서 포스팅 하나할까 생각중이었는데; 깔끔하게 정리 잘 해주셨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_ _)

        너바나나 2009/03/23 21:36 수정/삭제

        정리는요. 그냥 열 뻗쳐서리 울분을 토했구만요.
        언능 글 하나 써서리 트랙백 보내주세유~

    4. 아홉그루 2009/03/23 20:44 댓글 수정/삭제

      메이저리그가 별 것이 없다는 게 들통이 나고 말았다. 우리가 얼마나 허상에 속고 살았는지 가늠이 된다. 그려려니 하는 선입견이 야구에만 있는 게 아니고 도처에 있을 것이다. 어차피 속고 살아가는 게 인생이지만......,

      실력이 안 되니 스몰 야구니 뭐니 하면서 아시아 선수들을 깎아 내리는데 야구 규정에 있는 대로 경기를 벌여 이기면 되는 것이지 뭐가 스몰이고 뭐가 빅인지 알 수가 없다. 허접한 실력을 가지고 돈과 언론이 허세만 키운 게 이 꼴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처음 대회를 만들 때 미국이 우승할 수 있게 대진표를 만들었고 혹시라도 질 경우를 대비해 미국에 엄청 유리하게 대회를 만든 게 한국이 일본과 5번이나 붙게 만드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게 된 말도 안 되는 대회가 된 것이다.

      미국으로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엔 4강까지 올라갔고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 맞붙는 바람에 대회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밖에는 자위할 것이 없다. 이렇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이렇게 죽을 쑤면 3회 대회는 아마도 열리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돈 놓고 돈 먹는 대회가 안 되려면 미국과 일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대회 규정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돈이라야 움직이는 프로 선수들 입장에서 돈이 될 수 있는 대회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축구에 비해 야구 인구가 절대적으로 적은 마당에 월드컵 같은 대회는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하여 인구를 늘려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병역문제가 불거졌는데 툭하면 병력을 면제 운운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겨진다. 이기면 이기는 걸로 족한 거지 거기에 웬 병역문제가 나오느냐 말이다. 국민개병제인 나라에서 예외는 적으면 적을수록 훌륭하다. 그들 몸값이 올라가고 인기가 올라가면 그걸로 충분한 보상이 되는 것 아닌가.....

        너바나나 2009/03/23 21:16 수정/삭제

        므르빠란 사람들은 몸이 안 만들어졌다, 동기가 없어서 설렁설렁 했다, 니들이 평소에 므르브 봐봐라 원래 저런 애들이 아니다 등등으로 나서서 변명을 해주고 있고, 저 같은 크보빠들은 사실 그동안 므르브가 카메라나 구장빨이 심해서 그렇지 우리도 그런 조건에서 방송을 하면 실력 차이는 확 줄어 보일 것이다. 이번에도 봐라 므르브는 거품이 심하다 등으로 설전도 오가고 있구만요. 양쪽 다 맞는 말인 듯싶고 뭐가 됐든간에 이따위 대회는 그만 두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우리만 너무 출혈이 크다 그겁죠. 대회 규정을 바꾸거나 참가한 모든 나라에 떡고물이 떨어지는 대회는 되기가 힘들 듯싶네요. 피파같은 국제야구연맹에서 이거를 주관해야 할 것인디 므르브가 주관을 하니 진짜 이건 므르브 스프링캠프 밖에는 안 되는 듯싶구만요.


        =>국민개병제인 나라에서 예외는 적으면 적을수록 훌륭하다. 그들 몸값이 올라가고 인기가 올라가면 그걸로 충분한 보상이 되는 것 아닌가.....

        요거요거 명언이구만요. 말씀하신대로 몸값이 올라가고 인기가 올라가는 것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니 그것으로 만족하는 선수들 위주로만 뽑아서 우리도 출혈을 최소화 시키는 거이 좋다보구만요.

        추신수: 근디 추신수2에 대해선 왜 암말이 없남유?

    5. 하민혁 2009/03/23 23:58 댓글 수정/삭제

      커피 마시다가 진짜 뿜었음. ^^

      아, 이 글 때문이 아니고.. 요상한 멘트 땜시. ;-P

    6. 하민혁 2009/03/24 00:01 댓글 수정/삭제

      근디.. 지금 너바님 주장은 너무.. 그러니까 그 머시냐..
      무튼, 넘 자학적인 거 아닐까요?

        너바나나 2009/03/24 00:09 수정/삭제

        아, 그리 보일 수도 있겠구만요. 근디 자학이나 폄하보다는 너무 이 대회에 목 매달지 말자이구만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에겐 별 이득이 없는 는싶으니, 더구나 가장 중요한 우리 리그에 경기력까지 손해보면서 그러진 말자. 뭐, 그런 얘기였구만요.

    7. 미리내 2009/03/24 15:32 댓글 수정/삭제

      우리도 그저 이벤트 즐기는 정도로 분위기를 가져갔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습니다. 언론쟁이들이 문젭니다.

        너바나나 2009/03/24 16:33 수정/삭제

        이참에 한 10%라도 야빠가 되면 나름 의미가 있을건디.. 비록 대회는 끝났을지라도 지금부터라도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면 담에는 진정으로 즐길 수도 있을 듯싶구만요.

    8. 하민혁 2009/03/24 17:12 댓글 수정/삭제

      졌어요. 이게 다 너바님 때문이라는.. -_

    9. 하민혁 2009/03/25 01:39 댓글 수정/삭제

      추신수가 그 추신순가요?
      사실 이거 전에부터 함 물어본다 본다 하면서 맨날 놓쳤거든요.

      <덧> 이제 다신 저쪽 게시판 안 들어갑니다. -_

        너바나나 2009/03/25 14:48 수정/삭제

        그 추신수 맞습니다!! 근디 저쪽 게시판은 어딜 말씀하시는지? 궁시렁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음

        하민혁 2009/03/25 14:58 수정/삭제

        설명 친절하게 좀 해주시지.. 말이지요. 그니까.. 저 질문에는 왜 그 추신수가 덧붙이는 글로 덧붙여지느냐는 질문까지가 포함되어 있는 거잖어요.

        <추신수?> 아, 음악 듣는 게시판 있다가 오죽했으면 이쪽 게시판으로 혼자 넘어왔겠느냐구요. 글 쓴 시각에 저쪽서 모 하고 계셨는지 함 보시지요. -_-

        <백넘버2번추신수> 이렇게만 써놓고 가믄 누구처럼 또 이상하게 해석하고 왜 그러느냐 할까봐서 추신수 한번 더 불러 쌔우자면, 그래도 보기는 좋았더랍니다. (근데.. 이거 꼭 덧붙여야 아남요? 아, 진짜 힘들어서.. 이제 게시판 글도 안 써야 하는 건지 원.. -_-)

        너바나나 2009/03/25 15:07 수정/삭제

        아, 게시판이라고 하셔서리 헷갈렸구만요.

        추신 [追伸/追申][명사]뒤에 덧붙여 말한다는 뜻으로 우짜고 저짜고..

        그러니까 그냥 추신에 수를 붙인 말장난이란 겁니다요! 말장난 한 것인디 그리 설명을 해달라고 하시면 난감합죠. 그냥 즐기십쇼!

        뭘 또 그리 덧붙여야 아냐고 하시면서 엄살을 부리시남유. 설사 구리다라고 하셔도 전혀 상관없심다. 그냥 장난한 것인디요 뭐..

    10. silent man 2009/03/28 11:36 댓글 수정/삭제

      일단 열린 대회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너바님 손윤님 장하준씨(프레시안) 지적대로 이 대회의 저의나 기반이 참 허술하고 어처구니 없는 구석이 많아서 구린내를 어찌할 순 없더만요.

      게다가 뻘 소리지만, 요런 대회 땜시 김별명과 꽃범호를 한화에서 볼 수 있는 시즌이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같단 강한 예감이. -_-;;

        너바나나 2009/03/28 16:24 수정/삭제

        긍께요. 이런 대회를 통해서 일본으로, 메이저로 가는 발판을 삼을 건디 과연 좋기만 한 것인지 의문이구만요. 당장 이글스만 해도 그 둘이 다른 곳으로 가면 인기와 경기력에 치명타를 얻을 건디 말입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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