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다녀왔다. 순수 문상이라기 보다는 일이 있어 겸사해서 갔다.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왔다. 학교를 가지 않고 조문을 왔을 듯한 초등학생과 가족단위 문상객이 꽤나 눈에 띄었다. 마치 친척 문상을 가듯이......,
수없는 사람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전직 대통령에다 비극적인 죽음이 큰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거기다 현 정권에 대한 불만과 과잉 검찰수사로 인해서 자살로 몰아갔다는 동정론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온 것으로 보였다.
나는 노대통령을 그리 지지한 편도 아니었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물론 죽은 자에게는 적이 없다고 하지만 과는 다 묻히고 공만 드러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농민 노동자 탄압(비정규직법안), 이라크파병, 한미 에프티에이 추진, 새만금, 천정산 등 환경파괴 등등을 생각하면 그리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다. 다만 역대 대통령 보다 권위주의나 민주주의에 대한 진일보를 생각하면 가장 나은 대통령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전임들이 워낙에 골통인 탓에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이지 흔쾌히 박수를 보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가에 가면 느끼는 평등이란 것이 이번엔 좀 달랐다. 직업이 대통령이었던 사람과 화물노동자였던 박종태, 한 사람은 죽음으로 주변 사람과 자신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한 사람은 생존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동료와 현재 진행되는 다른 사람 삶에 영향을 미치고자 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몰론 지금까지는 말이지만.(앞으로도 결코 달라져 보일 것으로 여겨지지 않음)
이 두 사람 다 비극적인 죽음이지만 대우와 파장이 달라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서민 대통령이라는 해괴한 말로 죽은 사람을 미화하는 언론과 우리들 엉터리 기억을 기억하며 사람이 결코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일 순 없겠지만 허무하다는 생각과 헛것에 막혀 꿈같이 살아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사람들 의식에 가장 영향을 끼친 양반이구만요.
사는 거이 뭔지.. 지대로 화두를 안겨주고 가구만요. 거기서나마 편하길 빕니다.
대통령을 한 사람이니까 엄청난 영향을 끼쳤겠지요. 비주류, 기득권, 보수와 수구, 진보, 등등. 지나고 보면 격변이 아닌 시기가 없지만 한 획을 긋는 시점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고 죽음마저도 영향 그 자체입니다. 저승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사처럼 아귀다툼이 없기를 바랍니다.
훌륭한 사람, 인간이었기에 추모하고, 애도하고 있습니다.
가시는 길 편안하게 가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좀 불편한 사실들은 많이 있습니다. 본문에 나온 내용도 그렇고..여러가지로...
지금은 분위기상 매우 감정적이다 보니 올바른 판단을 할 시기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시간이 지나고 차분한 상태가 되면 자연스럽게 합당한 평가가 나오겠지요. 그리고 후대 사람들이 평가하는 몫도 있을 것이고요......, 제가 보기에는 불편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의외로 많이 있더군요.
이런 생각도 들어요. 노 전대통령이 선택한 신자유주의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라는..
공과를 모두 생각해 볼수 있는 책이 한권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술 마시다 이런 가정을 해봤습니다.
호기만만 하던 후보자, 당선자가 임기를 시작하고 보니 한미 관계가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더라는......,
모든 대화는 다 도청이 되고 있고 실권은 스파이들이 쥐고 있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티비에 나가서 국민 설득하는 얼굴마담 하는 일만 남아있는 상황(이럴 때는 지도자가 후보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법과 도덕적인 결함이 절대적인 약점을 옭매여 있을 경우// 혹은 전혀 그런 게 없더라도 상관이 없겠지만)일 때 그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그렇다고 때려치우고 싶어도 그것마저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점일 때 그 고독이란......, 환관이나 수렴청정을 당하는 허수아비 왕들이 떠오릅니다. 이상 소설이길 바라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