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책도 많고 종류도 가지가지다. 교과서가 있는가 하면 소설책도 있고 그림이 많이 들어간 만화책도 있고 성적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춘화서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다양한 책 중에는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의 합격기를 모아 책으로 낸 것도 있다. 이름 하여 합격수기이다. 얼마 전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법시험 합격기가 인터넷에 실려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또 다른 노무현을 느낀 그런 합격수기를 말한다.
여러 가지 시험이 있겠지만 특히나 사시 행시 등의 합격기는 특별히 모아 책으로 발간하여 여러 사람들이 읽고 꿈을 키우고 참고하기도 한다. 그 중 사시합격기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이란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예전에 시험공부 하던 때 읽으면서 의지를 불태우던 책이었다. 먼지 뒤집어쓰고 있던 오래된 책이라 다시 보려니 생소했지만 지금 읽으니 수험생 마음은 다 한 가지인 걸 알겠다.
오직 합격을 위해서는 죽도록 공부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것을 세뇌 시키고 있는 책이다. 그 중에는 재미있는 내용도 있다. 하도 합격이 안 되기에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점쟁이가 하는 말 당신은 관운이 있으니까 열심히 해보라는 말에 고무되어 포기할 번한 공부를 다시 열심히 하여 합격기를 쓴다는 사람도 있고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시험에 방해가 된다 싶어 헤어졌다는 내용도 있고 돈이 없어 공사판에 나가 돈을 벌어 다시 공부를 하다 보니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이 주는 긍정적인 요소는 어떤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다보면 고생 끝에는 낙이 온다는 이야기다. 법조인이 된 사람들이 인정받는 이유는 능력이 출중해서도 아니고 머리가 좋아서도 아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끈기 있게 버텨왔다는 성실성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꼭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사람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삶이 팍팍하거나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읽으면 도움과 용기를 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도 단점이 있어 보이는 것은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은 시험 외에 방법을 도저히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점이라 여겨진다. 오직 공부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시험에 있어 합격비율은 10% 정도 될 것이다. 물론 가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90% 가까운 사람은 괜한(?) 시간 낭비를 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예전처럼 관료나 법원주변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다양한 직업들이 있어 우수한 사람들이라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곳에 종사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고시원 주변 풍경과 합격이라는 욕망을 향해 악착같이 뛰는 모습을 솔직히 보여주는 합격기는 여러 사람에게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적는군요.
오늘은 부탁드릴 것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http://maggot.prhouse.net/1770
긍정의 힘만을 강조하는 책들은 어딘가 불편하더군요. 제가 패배주의에 쩔어살아서 그런지 말이죠.
근데 블로그 운영하는 것 조차 그런 생각이 들게 오늘 누가 얘기해서리 이 글을 다시 읽으니 더 비관적이 되구만요.
얘기하신대로 헛된 욕망이란 관점에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방향이라면 좀 더 보면서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요. 이 놈의 찌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