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 16가지

글쓴이: 너바나나   
글쓴곳: 달 팽 이 | 2009/12/05 21:39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 16가지, 이수광 지음.

조선시대에도 살인은 있었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 갈등이 있고 그러다 보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수가 있다. 동서고금 어디서든 살인은 있었다, 유교문화 영향을 받은 조선도 예외가 아이었다. 돈과 관련되어 살인도 일어났고 유교문화에서 중시여기는 가문 명예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명예살인도 일어났고 치정문제에 얽혀서도 일어났다. 문제 해결도 여러 가지였다. 살아있는 권력이 연관이 되었을 때는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되었고 둘 다 세력이 비슷한 경우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노비에 관한 살인에 있어서는 지금 잣대로 보자면 엉터리없는 제도와 방법으로 해결되는 경우였다. 사건을 심리하고 재판하는 자들이 다 노비를 두고 있었으므로 정의 보다는 집단이익에 의해 재판을 하였다. 대부분 경우를 보자면 지금과도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예나 지금이나 법은 거미줄이었다, 센 인간(?)은 안 걸리지만 약한 인간(?)은 걸려드는 것처럼 말이다.

살인사건은 그 당시 생활상과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어떤 식으로 살았고 어떤 식으로 행동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사건이다. 수사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참고했던 교과서 무원록을 보자면 지금 상황에서도 참고해도 좋을 정도로 정교한 법의학이론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물에 빠져죽은 사람과 칼에 의해 또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또는 죽어서 생긴 상처인지 살아서 생긴 자국인지 등등을 밝혀놓은 아주 과학적인 법의학서로 알려졌다. 이렇게 자세한 지침서가 수정 보완 되었으니 사건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처벌과 수사에 철저한 모습도 보인다. 의심이 나는 대목이 있으면 몇 번이고 재수사를 하였고 왕에게까지 보고하여 억울함과 부족한 부분을 다시 수사하였고 사형이라는 판결은 왕에게 재가를 받아 시행하였다. 정신으로만 보자면 지금 보다도 더 철저하다 여겨진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유력한 용의자일 경우 고문을 가하여 자백을 받았다는 대목이다. 고문에 관해서는 이런 속담도 있다. 5분만 더 고문을 했다면 백 년 전 절도사건도 내가 범인이라고 자백을 할뻔 했다는 말이 있다. 고문 앞에 장사가 있을 수 있는가?  심지어는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용의자가 다수 있었으니 이런 식 수사에 대해 별 제제가 없었다는 게 몇 번에 걸쳐 신중한 수사가 과학적이니 뭐니 하면서 억울한 사람을 안 만들려는 노력이 일시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게 아쉽다.

16가지 사례로 든 사건들이 다 명쾌하게 범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그렇지만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 당시 시대상이나 사람들 의식과 생활양채를 살필 수 있으니 귀중한 시대 공부라고 여겨진다. 지금 사람들과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닮았는지 알 수 있는 자료라 하겠다.

2009/12/05 21:39 2009/12/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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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2009/12/12 21:18 댓글 수정/삭제

      예전에 이 책을 서점에서 서서 읽다가 쪼그려 앉아 읽다가 함서 1/3정도 봤었는디..
      임금이 아끼는 왕실쪽 어떤 놈인가 살인을 했는디도
      결국은 묻어두고 오히려 수사를 한 정의?로운 벼슬아치만 피보는 것보니 참. 예나 지금이나 무전유죄 유전무죄더만요. 암튼 그 때 상황을 알 수 있는 잼난 책이긴 했구만요.

        아홉그루 2009/12/13 16:11 수정/삭제

        요즘으로 치자면 현직부총리격인 유희서가 살해되어서 조정이 뒤집어 졌지만 범인은 선조 큰아들인 임해군 소행으로 (여자(첩)을 둘러싼 치정사건으로) 밝혀집니다. 수사과정에 있어 사소한 잘못을 이유로 포도대장 변양걸이 파면되고 유희서 아들이 오히려 처벌을 받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는 걸 보면 살아있는 권력이 하는 짓거리는 지금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보입니다. 지금 광주항쟁이나 용산학살 사건과 다른 것 하나도 없어보입니다. 이런 일들이 인간들 생리로 봐서는 앞으로도 요원한 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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